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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년대계 세우고 韓 대표 투자사로 ‘우뚝’ [PEF 릴레이 분석 - IMM PE]
AUM 7.3조·IRR 19%
"초심 잃지 않고 더 겸손한 자세로"
안정적 수익률, LP 신임 두터워
투자사 중장기적 성장 집중
팀워크로 조직 안정성 강화
김영호 IMM PE 투자부문 대표가 지난 15일 오후 서울 강남파이낸스센터 IMM PE 본사에서 헤럴드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이상섭 기자

[헤럴드경제=김성미 기자] 2006년 설립한 IMM프라이빗에쿼티(PE)는 한국의 사모펀드(PEF) 성장과 맥을 같이한다. 100년 기업을 꿈꾸며 출발한 IMM PE는 이제 국내 대표 PEF 운용사, 대체투자 시장의 거목으로 꼽힌다. 헤럴드경제는 김영호 IMM PE 투자부문 대표를 만나 17년간의 회사 성장 스토리와 투자 여정에 대해 들어봤다.

▶상호 긴밀한 협업…업력 17년·AUM 7조 ‘훌쩍’=김영호 대표는 “설립 당시 100년 이상 지속 가능한 한국의 대표 PEF 운용사가 되자는 목표를 세웠다”며 “IMM이 어떤 회사인지 설명할 필요가 없고 투자업계라면 누구나 가고 싶은 회사를 만들기 위해 현재도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국내 PEF 업계는 물론 해외에서도 명성을 높이고 있는 IMM은 초심을 잃지 않고 더 겸손한 자세로 임하는 것이 회사의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단순히 펀드 규모만 키우는 양적 성장이 아닌 시장과 업계의 존경을 받는 질적 성장을 달성하는 것이 IMM의 경영철학”이라며 “안정적이고 차별화된 수익률을 통해 출자자(LP)가 신뢰하고 포트폴리오사의 중장기적 성장을 더 고민해 성장기회를 주는 한편 이를 통해 임직원들에게 일에 대한 자부심을 주는 것이 회사의 비전”이라고 덧붙였다.

IMM PE는 지난해 말 기준 운용자산(AUM)이 7조3000억원을 기록하는 등 대형 PEF 운용사로의 입지를 공고히 했다. 40건의 투자 중 23건을 회수, 평균 내부수익률(IRR)은 19%에 이른다. 2021년에는 글로벌 300대 PE그룹 집계에서 114위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큰 손’ 국민연금이 다수의 펀드에 출자하는 등 주요 연기금·공제회와 관계를 지속하고 있다.

김 대표는 “IMM은 팀워크를 매우 중시하는 회사”라며 “선배는 후배가 투자성과를 낼 수 있도록 노하우, 지식, 네트워크 등을 공유하면 후배는 자연스럽게 선배에 대한 존경, 회사에 대한 로열티 등이 생긴다”고 강조했다. IMM PE는 지주사인 IMM홀딩스, 크레딧 펀드를 운용하는 IMM크레딧솔루션(ICS) 등 임직원이 벌써 48명까지 증가했다.

이어 “상호 협업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조직을 갖춘 것도 IMM의 강점”이라며 “창립자인 송인준 대표이사를 필두로 현재 파트너가 6명까지 늘어나는 등 후배들의 파트너 참여 기회가 열려있는 점도 조직문화 형성에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IMM홀딩스의 파트너는 송 대표와 김 대표 외 IMM PE의 손동한·이해준 대표, 김정균 부사장, ICS 박찬우 대표가 참여 중이다.

김영호 IMM PE 투자부문 대표가 지난 15일 오후 서울 강남파이낸스센터 IMM PE 본사에서 헤럴드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이상섭 기자

▶문 닫을 위기 처한 대한전선, 건강한 회사 탈바꿈=김 대표는 “다양한 투자 경험 및 전략을 보유한 전문 운용역이 적극적으로 경영에 참여, 밸류업(기업가치 향상)에 대한 노하우를 갖춘 것도 IMM의 자랑”이라며 “오퍼레이션즈본부의 운영 역량은 물론 우수한 C레벨 풀도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재무상태 악화로 존립이 어려웠던 대한전선이 IMM PE의 바이아웃(경영권 인수) 투자로 턴어라운드에 성공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국내 최초 종합전선제조사인 대한전선은 2008년까지 54년 연속 흑자를 내던 알짜회사였다. 하지만 포트폴리오 다양화를 위해 뛰어들기 시작한 전선업과 관련이 없는 사업이 회사의 독이 됐다.

남부터미널, 무주리조트, 캐나다 힐튼호텔 등에 줄줄이 투자했으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함께 재무구조가 악화돼 결국 2012년 채권단 자율협약까지 맺게 된다. IMM PE는 2015년 3000억원의 유상증자로 대한전선의 지분 70.1%를 사들이며 최대주주로 올라서고 본격적인 턴어라운드 작업에 돌입했다.

그는 “비주력 사업 및 자산을 매각하는 작업으로 재무건전성 개선에 나섰다”며 “본업에 대한 성과를 끌어올리기 위해 임직원들에게 스톱옵션 및 격려금 지급, 포상체계 및 승진 시스템 재정립 등을 단행했다”고 전했다. 이는 곧바로 성과로 이어졌고 투자 5년여만에 약 7000억원에 매각하는 등 로즈골드 4호의 대표 포트폴리오가 됐다.

▶깐깐한 LP 수준 맞춘 ESG 경영=김 대표는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등 다수의 LP로부터 출자를 받다보니 환경·사회·지배구조(ESG)에 대한 요구 수준도 높은 편”이라며 “국내 PEF 운용사 중 선도적으로 투자 전반에 걸쳐 ESG를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찌감치 ESG 테스크포스팀(TFT)을 구성해 각종 정책, 가이드라인 등 기초를 만든 이후 ESG 전담 조직인 리스크관리본부도 갖췄다.

IMM PE는 투자 전 투자 금지 대상 여부부터 꼼꼼히 확인한다. 투자 가능 기업이라면 ESG 실사를 통해 기업의 ESG 현황과 개선 과제를 도출해낸다. 투자 후에는 포트폴리오 회사와 정기적인 ESG 세션을 통해 개선 현황을 모니터링하고 그 결과를 IMM PE 경영진 및 펀드 출자자에게도 공유하고 있다.

그는 “2021년 UN 책임투자원칙(PRI) 및 기후변화 관련 재무정보공개협의체(TCFD) 등 국제 이니셔티브에 가입해 활동 중”이라며 “운용사는 물론 투자한 포트폴리오사의 장기적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miii03@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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