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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더글로리, 넷플 1위에 옷까지 완판인데…내 주식은 왜이래? [투자360]
넷플릭스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 ‘더 글로리’의 한 장면. [넷플릭스 공식 유튜브 캡처]

[헤럴드경제=권제인 기자] ‘더 글로리’ 신드롬이 재등장했다. 넷플릭스 드라마 ‘더 글로리’ 2부가 공개된 지 사흘 만에 세계 정상을 차지하며 1부의 인기를 뛰어넘었다. 출연진이 입었던 옷마저 완판되는 등 영향력이 널리 커지고 있지만 제작사의 주가는 오히려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14일 온라인 콘텐츠 서비스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 패트롤’에 따르면 ‘더 글로리’는 전날 기준으로 넷플릭스 TV 프로그램 부문 전 세계 1위에 올랐다. 1부 역시 공개 이틀 만에 5위까지 오르며 흥행했지만 1위까지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더 글로리’의 인기에 힘입어 출연진이 입은 옷 역시 품절대란을 일으키고 있다. SSG닷컴에 따르면 지난달 8일부터 지난 9일까지 트위드재킷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했다. 극 중 학교폭력 주동자이자 기상캐스터인 박연진은 트위드재킷, 밝은 색상의 세트업슈트 등을 착용하고 나오는데 비슷한 스타일의 옷이 인기를 끌고 있다.

넷플릭스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 ‘더 글로리’의 한 장면. [넷플릭스 공식 유튜브 캡처]

그러나 제작사 주가만은 ‘더 글로리’ 열풍에서 소외된 모습이다. ‘더 글로리’는 스튜디오드래곤의 100% 자회사인 화앤담픽쳐스가 제작했다. 10일 공개를 앞두고 8만100원까지 올랐던 주가는 방영 후 8.61% 하락해 7만3200원을 기록했다.

1부가 흥행을 거두면서 인기가 예견돼 있었던 만큼 기대감이 주가에 선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7만원대에 머물던 주가가 공개 일주일 전부터 8만원대를 웃돌면서 주가 상승 재료가 소진됐다는 의미다. OTT 오리지널 작품은 IP(지식재산권) 판매를 통한 추가 수익을 거두기도 어려워 작품의 인기와 제작사 실적이 비례하지 않는 점도 주가 상승을 제한하는 요인이다.

또한 카카오와 하이브가 벌인 SM엔터테인먼트 인수전 과정에서 같은 미디어업종인 드라마 제작사가 소외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인해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 미디어업종의 전반적인 어닝쇼크와 함께 엔터테인먼트업계의 역사적인 인수·합병(M&A)이 전개되면서 드라마 제작사가 투자자들의 관심을 잃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글로벌 OTT에 작품 납품이 이어지고 있고 수익률이 높은 시즌제 작품과 대형 콘텐츠들이 대기 중이라 향후 주가가 상승할 것이란 전망이 증권가에선 흘러나온다. 전작 대비 높은 마진이 담보된 ‘스위트홈 S2’ ‘아스달연대기 S2’ 등과 ‘도적: 칼의 소리’ ‘경성크리처 S1’ 등의 대작이 올해 납품될 예정이다.

지 연구원은 “본격적인 시즌제와 넷플릭스와 재계약을 통한 컨디션 개선으로 판매가격이 뚜렷하게 상승할 것”이라며 “진출 2년차에 접어든 디즈니+가 한국 콘텐츠 투자 또한 가속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스튜디오드래곤은 이미 지난해에 마진을 소폭 포기하더라도 디즈니+와의 바인딩을 구축해놨기 때문에 향후에는 양호한 리쿱비율(제작비 대비 수익비율)의 계약이 가능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화정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넷플릭스 공급계약 갱신 및 디즈니+ 등 신규 OTT향 납품 본격화로 글로벌 판매 협상력이 재차 강화하고 있다”며 “판매가격 상승에 따른 마진 개선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한한령 해제에 따른 중국발 훈풍 가능성도 여전히 살아 있다. 이전까지 방영 2년 이상의 구작이 중국 방영이 이뤄졌지만 ‘스물다섯 스물하나’ ‘나의 해방일지’ 등 방영 후 1년 미만의 작품들이 방영되는 사례가 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연구원은 “중국 내 한국 드라마 방영지표가 개선되고 있는 만큼 신작 동시 방영 재개 기대감도 여전히 유효하다”며 “한류스타 출연 구작 및 신작이 풍부한 스튜디오드래곤의 수혜가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ey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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