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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S 위기, SVB와 본질적으로 달라”…금융주 투심에는 부정적[투자360]

[헤럴드경제=권제인 기자]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전날 증시 하락세를 이끈 크레디트스위스(CS) 위기에 대해 다른 금융사로의 전염 우려가 크진 않지만, 금융주 전반의 투자심리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평가했다. 또한, 해당 위기는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사태와 본질적으로 다르다고 판단했다.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16일 “크레디트스위스는 총자산 중 현·예금 비중이 20%에 달하고 뱅크런이 촉발한 유동성 위기가 아니라는 측면에서 SVB 사태와 본질적으로 상이”하다며 “다만 재무 건전성이 취약한 금융기관을 중심으로 리스크가 부각되고 있어 금융주 전반의 투자심리에 부정적으로 작용한다”고 말했다.

전날 크레디트스위스는 2021~2022년 재무제표상 중대한 결함이 있다고 밝힌 데 이어 최대 주주인 사우디국영은행이 추가적인 자금지원 의사가 없음을 밝혀 주가가 급락한 바 있다.

크레디트스위스는 2021년 아케고스 파산에 따른 대규모 손실을 인식한 바 있고, 지난해 자금세탁 혐의 등으로 3개년에 달하는 구조조정을 진행 중이다.

2021년 이후 총자산 규모가 지속 감소하고 있다. 이자이익이 정체하는 가운데 비이자이익 부문에서 손실이 누적돼 2021년 4분기 이후 매 분기 적자를 시현 중이다. 2022년에는 자기자본이익률(ROE)가 -15%까지 하락했다. 다만, 자산감소 폭이 크게 나타나 보통주 자본 비율은 13~14% 수준이다.

전 연구원은 “이자이익은 정체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감소 폭이 크지 않고 2021년 아케고스 관련 대규모 충당금 적립 이후로는 대손비용 또한 안정적으로 흐르고 있다”며 “대출채권 감소로 최근 고정이하여신비율이 1.3%까지 상승했지만 절대 수준이 높지 않은 데다 지난해 대손율은 10bp 미만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실적 악화는 이자이익 악화나 부실채권 발생보다는 비이자이익 부진에 기인한다”며 “유가증권 운용, 투자은행 관련 업무에서 손실 규모가 확대하고 각종 스캔들 관련 추가 비용 인식으로 경영 여건이 극심하게 악화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CS가 장기간 디레버리징(부채정리)와 실적 악화를 지속해온 만큼 직접적인 리스크 전염 우려는 크지 않다고 판단했다. 또한, 금융시스템 불안 혹은 자금경색 조짐이 발생할 시 금융당국의 유동성 지원 조치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ey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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