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박기영 금통위원 "연내 기준금리 인하 생각해 본 적 없다"
박기영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 [사진=한국은행]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박기영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이 연내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해 선을 그었다.

박 위원은 16일 '통화정책 효과와 중앙은행 커뮤니케이션'을 주제로 한 기자간담회에서 연내 금리 인하 가능성이 있냐는 질문에 "개인적으로 아직 한 번도 피벗(통화정책 선회)을 생각해 본 적이 없다"며 "물가 경로가 목표수준인 2%대로 가면 좋은데 근원물가를 좀 더 볼 필요가 있다. 3월 데이터까지 봐야 한다"고 밝혔다. 물가목표치는 소비자물가지수(CPI)지만 근원물가와 비근원물가가 합쳐져 있는데 비근원물가도 크게 떨어지지 않을 것으로 보이고, 근원물가가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란 관측이다.

또한 한은의 통화긴축 정책이 금융시장에 확실하게 작동하고 있고, 물가 하락에도 작용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금융당국의 시중은행 금리 압박에 대해선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과 상충된다기보다 상호보완적인 측면이 있다고 평가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Q. 미국의 최근 은행권 위기가 국내에 미칠 파급 효과가 있는지. 차기 금통위에도 영향을 미칠지.

A. 지금 워낙 어떻게 펼쳐질지 모르기 때문에 제가 느끼는 일반적 느낌을 말씀드리면 금통위 와서 1년 반 있었는데 회의 때마다 고차방정식 풀고나서 그 헤드를 보고 의사결정을 내리는구나 생각이 들었다. 우리나라 상황, 중국, 미국 연준 하나하나가 방정식의 해가 되고 해를 보고 결정하는 것. 그런데 지금까지는 5차방적식이었는데 최근 일주일 동안은 7차, 8차로 미지수가 늘어나는 것 같다. 새로운 미지수가 또 생기는 상황이라 명확한 답은 드릴 수 없을 것 같다. 실리콘밸리은행(SVB) 이 정도면 콘트롤되지 않을까 했는데 크레디트스위스로 가서 곤란한 상황이다.

경제학자로서 아쉬운 생각은 처음 얼핏 봤을때는 안전자산인 국채, 주택저당증권(MBS) 많이 갖고 있는 은행이 망했다. 막상 들여다보니 아쉬운 건 가장 기본적인 것들을 놓쳤다. 은행은 단기자금을 장기자금으로 바꾸는 기관인데 당연히 노출돼 있었고, 이자율 헤지를 안 했었고, 너무 교과서적인 원칙들을 놓친 게 있다. 시그니처뱅크도 도드 프랭크법의 프랭크가 이사로 들어가 있고, 로비 통해서 규제 빠져나가려는 것 있었고 총체적 측면이 있다.

우리나라에 미치는 영향은 저도 좀 더 봐야 될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이번 일이 새로운 규제 프레임워크를 가져나올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예를 들면 지금 시장가, 만기 때까지 보유할 때 가치 어떻게 평가하고 규제할지, 이자율 헤지 어디까지 공개해야 할지 이런 것들에 대한 규제 논의가 있을 것 같고 저도 보좌관과 계속 얘기하고 있다.

특이한 게 (SVB에 대해) 예금보호 한도 이상 전액 보장하다보니 베일아웃(구제금융)같지 않은 베일아웃이 됐다. 우리나라도 예보 한도 이상 할 수 있는 근거 있나 보고 있다. 미국의 경우에는 시스템 리스크에 한해서 한도 위로 보장할 수 있다는 조항을 적용했다고 하는데. 문제는 문제 이번 SVB 는 CP가 아니다. 사실은 규제에서 빠져나갔다. 그리고 미국 같은 경우 클로백이 있어서 보수를 회수할 수 있다. 우리나라도 그런 게 있는지 확인하고 있다.

SVB가 어떻게 우리나라에 영향 미칠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크레디트스위스까지 가니 조금 더 모르겠다. 시장 상황 봐야될 것 같다.

연준 기준금리가 어떻게 우리에 영향 미치냐는 결국 책무(mandate)에 충실할 수밖에 없다. 우리 물가에 영향을 미치는 한해서만 주요 변수로 고려할 것이다.

Q. 경제주체들 의견, 행태 변화, 건의사항, 비판사항 어떻게 습득하는지. 금융시장과의 소통은?

A. 한은 목소리 너무 커서 시장 목소리 압도하고 다시 한은 목소리만 들리는 부분이 있다. 듣는 측면도 얘기해야 되는데 오늘은 저희 쪽에서 나가는 메시지 위주로 말씀드렸다.

저는 학교 안에서 조용하게 연구실 지내던 사람인데 금통위 와서 I에서 E로 바뀌었다. 듣는 쪽은 기자, 시장 사람들, 한은 내부사람들 세 그룹 정도다. 뒷부분 쪽에선 금융시장 돌아가는 일들 늘 관심 갖고 있고 묵언 기간 피해서 시장 사람들 만나서 얘기 듣고 있다.

한편 조심해야 할 게 처음 와서 새로운 것 많이 배웠는데 기준금리 결정에 있어서는 부차적인 정보 많았다. 본인들 돈벌이 관련된 부분은 걸러낼 필요가 있다고 배웠다.

친구들이 금융권에 많은데 제가 여기 온 다음에는 저한테 영향 안 주려고 얘기 안 한다. 레고랜드 때처럼 막 그렇게 될 때는 문자가 온다. 시장이 굉장히 안 좋은 조짐 보이는데 너희 알고 있냐고. 시장에 연락하면 이미 알고 있고, 거기에 대해서 정보를 모아서 바로바로 보고 올라온다.

저희가 기준금리에 미치는 영향은 개인적 의견으로는 장기로 보면 좋겠다. 재작년 8월부터 인상 기조 시작한 다음 보면 대출금리 다 따라왔다. 기준금리 300bp 올린 것 만큼 시장금리도 거의 비례해서 올렸다. 지금 통화정책 파급효과가 심각하게 훼손됐다 생각하는 건 아닌 것 같다.

Q. 금융당국의 은행권 개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A. 기준금리 인상과 상호보완적 측면이 있다. 선 긋기 힘든 게 저는 가계부채에 대해 굉장히 심각한 인식 갖고 있다. 중장기적으로 우리나라의 성장동력을 훼손하는 측면이 매우 크다고 생각한다. 단기적으로 부동산시장 하드랜딩도 고려는 해야 되겠지만 중장기적으로 디레버리징 고민 안 할 수 없다.

은행권 금리 산정은 학자로서 얘기하면 개입할 근거는 있다고 본다. 기본적으로 은행이 하는 역할들은 지급결제서비스처럼 공공성 지닌 것 많고 망했을 경우 시스템 리스크 크기 때문에 저희가 선별해서 은행업 허가를 굉장히 엄격하게 주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과점이 된 측면들이 있다. 그런데 거기서 나오는 부작용, 예를 들면 시장지배력을 오용해서 금리를 너무 높게 해서 소비자보호 측면에서는 금리산정 적절한지, 과도하지 않은지 살펴볼 근거는 있다고 본다. 관련 연구들도 같이 있으면 더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Q. 한은 유튜브 거의 안 올라온다. 계획 있는지.

A. 전략적 모호성 버리고 민주적 책임성 중요하다고 본다. 정보 공개하는 방향으로 가는 건 맞는 것 같고 이주열 총재님 때부터 소통 강화를 얘기하셨고, 이창용 총재님은 더 얘기하셨고. 가독성 연구 활용해서 했으면 좋겠다.

총재님 거의 말로 하시는 닷플랏(점도표) 하고 계시다. 조심스럽게 하는 부분은 포워드가이던스 고민하고 있고 노력 많이 하고 있다.

주의해야 할 부분은 작년 8월 잭슨홀미팅 갔다가 시카고 연준 찰스 에반스 만났다. 포워드가이던스, 닷플랏 고민 많다 물어봤다. 우리가 닷플랏한다면 우리는 7개 찍히니까 누가 누군지 쉽게 아는거 아니냐 했더니 자기네는 19개인게 너무 흩어진 메시지 준다는 생각이 있다고 했다. 연준 의장 빨간 점이나 더 큰 동그라미 하는 것도 내부적으로 생각했다고 한다. 중요하게 생각할 게 점도표 얘기할 때 평균을 강조해 얘기할 건지 중위수(중간값) 강조할지 고민해야 한다. 자기같이 비둘기파인 사람이랑 찰스 플라스같이 매파인 사람이 같은 점을 찍을 수 있지만 그 뒤에는 어마어마한 다른 시나리오가 있을 수 있다. 뒤에 다른 거 있으면 사실 반대 방향일 수도 있다. 총재님이 버벌 닷플랏 소통할 때 해석에 주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Q. 한은 연구 결과 보면 기준금리 올린 것이 통화정책 효과 가장 발휘되는 게 3월. 은행 압박 대출금리 내리려 하는데. 물가 영향 미치는 시간 걸리는데 경로 흐트러지는 건 아닌지.

A. 일반적 맥락 말씀드리면 올 상반기 통화정책 효과 나타날 거다 얘기하는데 모형 결과물 쉽지 않은 게 기준금리 올리면 GDP 먼저 영향 미치고 물가 좀 더 시차 두고 반영된다. 작년보다 올해 물가 낮추는 효과 더 클 거다. 이전 몇십년 평균적 결과 지금 데이터에 반영해서 얘기하는 것. 지금 저희가 코로나 시국 노동시장 구조 바뀐것 같고 그것들 반영하지 못하는 측면 있다. 이런 기간 많지 않았다 1년 반 넘게 쭉 올린 시기가. 인상기조 18개월. 오히려 지금이 통화정책 어떻게 작동하는지 일화들 찾아낼수 있는 기간이라고 얘기하고 있다.

통화정책 긴축으로 물가 떨어졌다고 해석할 여지가 많고. 수요 측면에서도 작동했다고 보고 있다. 이번 인상기조 국한된 새로운 에피소드 찾아서 보고 있다. 금융시장에 확실하게 작동하고 있고 물가에도 작동하고 있다.

Q. 한은 금리 점도표 3개월 단위. 상황은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데 3개월 메시지 얼마나 효과 있을지.

A. 지금 상황에서는 한계 인정할 수밖에 없을 것 같고. 없었을 때 있었을 때 차이 뭔가 생각해보면 없었을 때보다는 그나마 저희가 고민하는 방향성 보여드리는 거고 없는 거보다는 지금이 낫다 생각한다. 시장 소통 측면에서는 진일보한 방식이다 생각.

Q. 영란은행 가독성 높이기 위해 표현 단정적으로 하는데. 가독성 높은 기사에 필요한 정보가 다 포함돼 있는지 확인되는지.

A. 명확한 답 드릴수 없는 게 제일 부족한 부분 중 하나다. 소통하지만 평가가 없다. 보고서 마지막은 항상 면밀한 모니터링이 있어야 한다 이렇게 끝났는데 작성자 의견 고려해서 서술형으로 바꾸는 것도 고민하고 있다.

Q. 연구자로서 이총재 지난 1년간 포워드가이던스 어떻게 평가하는지. 아쉬운 점은.

A. 저는 높게 평가한다. 당위성 측면에서 보면 저희가 정보 주는 건 맞고

어떻게 잘 하냐의 문제다. 총재님 3년 전 IMF 계실 때부터 이런 소통 생각하셨고, 무작정 밀어붙이진 않고 실무진과 의견 나누고 소통하는 방식으로 하고 있다.

좀 더 양적인 숫자 보여주는 방식 고민하고 있다. 어디까지 할지가 문제인데. 체코는 3년치 제시. 총재님은 모형이란 것도 구체적 수치 믿으라는게 아니라 내적인 정합성 도구라고 말씀. 3년까지 보여주는 게 과연 의미가 있을까. 좀더 퀀티파이(양화)시키는 방향 고민하고 있다.

Q. 로이터저널리즘연구소 한국 언론 신뢰도지수 꼴찌 지적. 대중의 언론 신뢰성 인식이 중은 메시지 전달과 큰 상관 없다고 보는지.

A. 경제학자들이 언론매체 연구 많다. 자극적 바이어스도 있을 수 있고.

우리의 노력과 언론의 역할이 중요하다. 보도자료 잘 써서 드리는 것 우리 역할이면 추가정보 찾아서 쓰는 건 언론 역할이다.

Q. 한은 커뮤니케이션의 적합한 방식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A. 각 나라별 언론지형, 중앙은행 독립성 정도 고려해서 적절한 방식 찾고 있다.

Q. 한은 홈피 기준금리 변경 효과 관련해서 대중 이해도 높이는게 통화정책에 얼마나 편익이 있는가.

A. 3E 원칙 마지막이 에듀케이션이다. 금융문해성(financial literacy) 올라갈수록 합리적 판단 한다는 연구들은 너무 많이 나와 있다. 중고등학교 때 이런 거 가르치자는 얘기도 나오는데 저는 동의한다.

소통해야 된다는 당위성 인정한다. 무작정 많은 정보 주자는 건 아니고 어떻게, 잘의 문제. 반드시 필요하다 생각한다.

Q. 총재 올해 말 3% 물가 수렴. 생각보다 빨라질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2~3분기 더 빨리 나타났을 때 금리 인하 더 빠른 논의 있을 수 있나.

A. 총재님도 계속 말씀하신 게 2% 목표대 확실히 간다면 피벗 고려한다는 거고. 저도 개인적으로 아직 한 번도 피벗 생각해본 적 없다.

물가경로가 그렇게 가면 좋은데 개인적으로 근원물가 좀 더 볼 필요 있다고 생각. 3월 되면 물가 떨어질 거라 예상하는데 그건 기저효과가 있다. 전년동기대비로 보니까 작년 이맘때 물가 요인 더이상 고려 요인 아닌 거지 빠져나가는 것 지금 바뀐다는 아니다. 앞으로 통화정책 향방 보면 물가 잡히나 안 잡히나 봐야 한다. 3월 데이터까지 좀 더 봐야 되겠다. 당분간 근언물가 더 중요할 수 잇다 목표는 CPI지만 근원, 비근원 합쳐져 있어서 비근원 그렇게 떨어질까 아닐 것 같다. 외부 요인 빼고 국내 요인만 보면 근원이 중요한 변수가 될 것 같다.

Q. 언론들 중개 역할 제대로 할 수 있도록 해야 하는데 3월처럼 금통위 없고 공백기에는 어떻게 의사소통해야 하나. 연준 다방면 의견 내고 하는데 한은은 제한적. 어떻게 할지.

A. 소통 개인적 생각밖에 말씀 못드리는데 가장 바람직한 소통방식은 미국처럼 뱅커스클럽 스피치 하고 연설 내용 기자분 쓰는 게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직접적으로 만나는 게 과연 좋은가 고민도 있고, 우리나라 그런 자리 많지 않다. 개인적으로는 미국식 방식 맞다고 생각. 앞으로 어떻게 할 건지 얘기는 제가 지금 하는 건 선 넘은 것 같아서 어렵다.

소통이 되게 중요한 것 같다. 저희가 10월 레고랜드 때도 기준금리 인상 기조에 왜 담보정책 쓰냐, 유동성 풀리는 것 아니냐 얘기 있었다. 저뿐만 아니라 학계에서 얘기하는게 QE의 원죄다. 금리 위주 정책 쓰다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새로운 것 나온게 대차대조표 정책이다. 다른 성격. 자산 사주고 돈 줘서 유동성 늘리는 완화적 QE가 있고 최종대부자나 시장조성자 역할 QE가 있다. 다양한 성격의 대차대조표 정책 있는데 QE로 퉁쳐서 얘기하는 바람에 시장에 혼란 준다. 국채 매입은 시장조성자 역할 하겠다는 것. 스위스중앙은행도 최종대부자 역할. 사태가 해결되면 바로 원상복구 해야. 은행 유동성 규제, 자기자본규제 받고 있고. 아무한테나 안 빌려준다. 레고랜드 경우 최종대부자, 시장조성자 역할 하는 거다, 유동성 늘리는 것 아니다 소통 분명히 할 필요 있다. 미국의 체케티는 대차대조표 정책 8가지로 분류했다. 특성 명문화해야 한다. 한은도 생각보다 잘 돼 있다. 비상시에 단계별로 어느 부서에서 어떤 정책을 하는지가 잘 돼 있다.

pink@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