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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C그룹 CIO “아시아 지역 주식·채권 비중 높여 ‘불확실성’ 대응해야” [인터뷰]
레이몬드 청 스탠다드차타드(SC) 그룹 북아시아 최고투자전략가(CIO).[SC제일은행 제공]

[헤럴드경제=김광우 기자] 전 세계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가중되는 가운데, 아시아 지역의 투자 전망이 타 시장 대비 양호한 성과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중국 경제의 리오프닝 등 효과가 나타나며, 미국·유럽에 비해 탄탄한 흐름을 보일 것이라는 예측이다.

레이몬드 청 스탠다드차타드(SC) 그룹 북아시아 최고투자전략가(CIO)는 최근 헤럴드경제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많은 투자자가 아시아 지역에 대한 선호 의견에 의구심을 가지고 있지만, 과거의 부진한 성과가 향후에도 지속될 것이라고 보는 건 편견”이라고 말했다. 청 CIO는 미국 대형 투자은행 JP모건에서 아시아 주식 전략 총괄 업무를 담당했고, 현재는 SC그룹에서 중국, 홍콩, 대만, 한국 등 4개 지역의 투자전략 팀을 총괄하고 있다.

“아시아 지역에 대한 부정적 전망은 ‘편견’…달러 흐름도 긍정적”

실제 지난 2년간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지역의 주식 성과는 다른 지역과 비교해서 열위를 보였다는 평가가 많다. 이에 청 CIO는 “최근 일어난 일들이 미래에도 이어질 것이라고 믿는 ‘최신 편향’에 기인한 현상”이라며 “올해 전망되는 기업이익 하락, 지정학적 리스크, 거시경제 불확실성 등의 변동성에도 불구하고, 아시아 지역의 성과는 중국 경제의 리오프닝 및 정부 지원책 등의 영향을 받아 견조한 흐름이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투자자들에게 신중하고 회복 탄력성을 고려한 포트폴리오 투자를 권고한 바 있는데, 최근의 조정 국면을 기회로 삼아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지역의 주식 및 채권 등 비중을 확대하는 기회로 삼을 것을 추천한다”고 강조했다.

청 CIO는 최근 불고 있는 ‘강달러’ 현상 또한 단기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아울러 달러의 약세 전환이 중국 및 동남아시아를 포함한 신흥 시장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미국의 시장금리가 정점을 통과하고 타 주요국과의 실질금리가 축소되며, 몇 년간 지속된 달러 강세는 약세로 전환할 것”이라며 “미국 외 지역 비중을 늘리려는 글로벌 자금을 유인하는 데 있어 아시아 지역을 포함한 신흥 시장의 투자 매력도를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아울러 “글로벌 주요 금융기관들은 중국 및 동남아시아를 비롯한 신흥 시장에 대한 부정적 전망을 제시하는 경우도 있으나, 달러가 약세로 전환할 경우 신흥국이 주된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 경제, 양호한 성장으로 아시아 시장 견인할 것”

아시아 지역의 투자 전망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는 중국 경제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청 CIO는 “중국이 성장을 도모하기 위해 정책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올해 중국의 GDP 성장률 목표치 또한 시장 예상보다 낮은 5%로 제시됐지만, 지난해 기저효과 및 완화적 통화정책을 고려할 때 보수적으로 책정된 수치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은 지난 1월 예상보다 강한 유동성 공급 등에 이어 2월 중순 역레포(역환매조건부채권)를 통해 6000억위안의 추가 유동성을 시장에 공급한 데다, 중국 제조업 및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며 “중국의 선행지표 호조를 감안할 때, 올해 중국 경제 성장은 양호한 흐름을 보일 전망”이라고 부연했다.

MSCI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지수 내 약 40%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중국 증시에 대해서도 호전망을 내놨다. 그는 “합리적인 밸류에이션 수준, 예상보다 빠른 리오프닝, 부동산 개발기업과 IT기업에 대한 정책 지원의 증가세 등을 고려할 때 중국 주식의 추가 상승 여력은 남아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본토 주식과 역외 주식의 차이를 고려한 균형 잡힌 접근을 요구했다. 청 CIO는 “중국 본토 주식의 경우 부동산 산업과 같은 기간 산업이 직면한 리스크 요인이 남아있으나, 향후 경기 부양을 위한 지원책 등을 예상할 때 경제 회복에 따른 직접적인 수혜가 예상된다”며 “2024년 미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미·중 갈등이 지속될 경우, 대외 유동성에 대한 민감도가 높은 역외 주식 대비 본토 주식이 상대적으로 양호한 성과를 보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업종별로는 재평가가 예상되는 업종과 이익 개선 전망이 가격에 반영되지 않은 업종에 대한 선별적 투자를 권고했다. 그는 “선호 업종은 커뮤니케이션 서비스와 경기소비재로, 점차 확대되는 정부 정책과 이동 제한 해제의 가장 큰 수혜가 기대된다”며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업종 내 포함된 모바일 게임 기업들의 경우 신규 온라인 게임에 대한 허가권 발급 재개로 개선세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중국 경제 정상화에 따른 관광·전기차 등 경기소비재 부문에서의 회복세도 전망했다.

“중국 주식 헷지에는 ‘인도 주식’”…“위험 대비해 포트폴리오 방어력 높여야”

중국과 관련한 위험을 방어할 수 있는 수단으로는 ‘인도 주식’을 꼽았다. 청 CIO는 “인도 주식의 최근 성과는 부진했지만, 금융·산업재·필수소비재와 같은 내수 중심 대형주로 구성된 업종들의 탄력적 이익 성장이 인도 주식의 성과를 뒷받침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아시아 지역 투자에 대한 위험 요인을 묻는 질문에는 ‘코로나19 재확산’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등을 꼽았다. 그는 “이같은 대외적 요인은 안전자산으로서 미 달러의 변동성을 높이는 요인”이라며 “위험을 대비해 달러뿐만 아니라 금, 우량 국채, 일본 엔화 등 다양한 자산을 편입해 포트폴리오 방어력을 높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w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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