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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차전지, 한달내내 ‘그들만의 리그’
코스피 상승률 ‘톱 10’ 중 9개종목
극심한 쏠림현상...개미 피해 우려
전문가 “PER 등 분석 신중 투자를”

‘2차전지의, 2차전지에 의한, 2차전지를 위한 코스피·코스닥.’

최근 한 달간 코스피·코스닥 종목별 주가 상승률 순위의 상단은 ‘대세’로 떠오른 2차전지의 몫이었다. 특히, 코스피에서는 2차전지의 ‘독주’ 현상이 극명하게 드러났고 코스닥에서는 2차전지가 생성형 인공지능(AI) 챗봇 ‘챗(Chat)GPT’ 열풍에 힘입어 주가가 급등한 ‘AI’ 관련주와 순위표 맨 윗부분을 양분했다.

연초 급등했던 코스피·코스닥 지수가 완만한 하강 곡선을 그리면서 수익을 위해 움직이는 투자 자금들이 일명 ‘테마주’에 쏠리는 현상이 심화되는 모양새다.

전문가들은 최근 글로벌 자본 시장의 불안정성이 확대되는 상황 속에서 벌어지고 있는 쏠림 현상을 두고 ‘개미(소액 개인투자자)’들의 피해가 극대화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상승률 상위 30위 중 2차전지가 절반 넘어=17일 헤럴드경제가 한국거래소(KRX) 정보데이터시스템을 통해 최근 한 달(2월 16일~3월 16일) 간 코스피 코스닥 주가 상승률 상위 30개 종목을 분석한 결과 주가 상승률 상위 1~7위 종목을 모두 2차전지 관련주가 차지했다.

‘톱(TOP) 10’으로 범위를 넓혔을 때도 8위 미래산업(40.01%, 반도체 관련주)을 제외한 나머지 9개 종목이 모두 2차전지 관련 종목이었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과거부터 언제나 성장세가 두드러진 부문에 증시 자금이 몰리는 일은 있어왔다”면서도 “다만, 코스피 상장 종목 중 주가 상승률 최상위 종목을 한 섹터의 주요 종목들이 휩쓰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고 평가했다.

코스닥에서는 주가 상승률 상위 10개 종목 명단에는 AI주가 1위(셀바스헬스케어·241.41%)를 포함해 5종목이 올랐고, 2차전지주는 4종목이 차지했다. 상위 30위까지는 2차전지(14개, 46.7%), AI(7개, 23.3%) 관련주와 함께 로봇 관련주도 5개(16.7%)나 포함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과열 테마株 휩쓸리면 안돼...밸류에이션 잘 따져야”=2차전지를 필두로 AI·로봇 관련주들의 쾌속 질주는 같은 기간 코스피·코스닥 지수의 움직임과 비교해 보면 더 두드러진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매파(긴축정책 선호)’적 발언과 ‘강(强)달러’ 현상 등으로 인해 외국인 투자자들의 자금이 빠져나가고, 연이어 불거진 SVB·CS 사태 등의 여파로 국내 증시가 전반적인 약세를 보일 때도 테마주만큼은 전혀 영향을 받지 않고, 오히려 쏠림 현상이 가중됐다는 것이다.

증시가 전반적으로 좋지 않은 흐름으로 갈 때 테마주의 강세가 훨씬 더 두드러진다는 것이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증시가 전반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선 한쪽에만 유동성이 치우쳐 과열 양상을 보이기보단 좋은 흐름을 보이는 섹터가 많아져야 한다”며 “일시적으로 차익 매물이 쏟아지기 시작한다면 언제든 테마주는 무너질 수 있는 상황이란 점에서 시장의 불안 요인이 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투자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개인 투자자들이 일명 ‘테마주’에 깊은 관심을 갖는 것은 당연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하지만, 분위기에 휩쓸려 주식을 사 모았다가는 낭패를 보기 십상인 만큼, 기업 가치 평가(밸류에이션) 등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한다.

김 센터장은 “투자하려는 종목들의 주가수익비율(PER) 등을 검토해 현재 주가가 구체적인 실적에 비해 성장에 대한 기대치가 너무 과도하게 투영된 것이 아닌지에 대해 살펴보는 것이 합리적인 투자를 위한 조건”이라고 했다. 신동윤 기자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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