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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업사이클링·실험적 패션…전세계 주목한 새브랜드
2023 F/W 서울패션위크 참가
이성동·권봉석 디자이너 인터뷰
‘2023 F/W 서울패션위크’에 참석한 얼킨의 이성동(왼쪽) 디자이너와 권봉석 비엘알블러 디자이너. 신주희 기자·서울시 제공

‘2023 F/W 서울패션위크’에는 전 세계가 주목하는 신진 브랜드가 대거 등장했다. 지난해 한국디자이너 패션어워즈 대상을 수상한 얼킨(Ul:Kin)과 K-팝 아티스트가 사랑한 청바지 비엘알블러(BLR BLUR)도 이들 브랜드 중 하나다. 16일 오후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즈(DDP)에서 얼킨의 이성동 디자이너와 비엘알블러의 권봉석 디자이너를 각각 만났다.

▶‘얼킨’ 이성동 “업사이클링 콘셉트 유지...‘이태원 참사’ 경각심도 담아”=올해로 9년차를 맞은 얼킨은 ‘얽히고설키다’는 의미와, 영어로는 ‘ultimately, we are kin(결국은 모두가 한 식구)’이라는 두 가지 의미를 지닌다. 이성동 디자이너는 브랜드 론칭 초기 신진 작가의 습작이나 버려지는 작품을 모아 업사이클링 가방을 만든 것으로 유명세를 탔다. 친구의 졸업작품전에 갔다가 전시 이후에 작품들이 버려진다는 이야기를 듣고 업사이클링 컬렉션을 만든 게 그 시작이었다.

뒤이어 하이엔드 어패럴로 라인을 확장하며 업사이클링에 기반한 소재로 다양한 사회적 이슈를 표현했다.

이성동 디자이너는 “근본적으로 업사이클링 콘셉트를 유지하면서도 ‘안전불감증’이라는 키워드를 이번 컬렉션에 녹여냈다”고 했다. 이어 “지난해에 개인적으로 사고가 나기도 했고, 이태원 참사라는 국가적인 참사도 있었다”며 “안전하다고 생각됐던 일상이 무너질 수 있다는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는 메시지를 담았다”고 말했다.

그의 설명처럼 이번 컬렉션에서는 산업 현장에서 쓰이는 작업복, 안전 밧줄 등의 디자인 요소가 두드러졌다. 모델들의 하이힐에 안전 밧줄이 대각선으로 감겨있거나 외투에 안전 고리가 늘어져 있는 디테일이 눈에 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밖에도 시스루·가죽과 얼킨 브랜드의 속옷 등 과감한 패션도 호평을 받았다.

이성봉 디자이너는 “착한 업사이클링 패션의 이미지를 벗어나 쿨하고 섹시한 느낌을 강조하고 싶었다”며 “도발적이고 거리낌 없는 요소를 표현하려고 했다”고 했다.

얼킨은 글로벌 패션 시장이 주목하고 있는 브랜드이기도 하다. 얼킨은 지난해 뉴욕패션위크, 파리 트라노이 전시 등에 참가했으며 6월에는 ‘2024 S/S 파리맨즈 컬렉션’에 참가한다.

▶ ‘비엘알블러’ 권봉석, K-팝스타 의상 입소문...“재밌는 원단 찾아 계속 테스트”=비엘알블러의 권봉석 디자이너 역시 K-컬처의 인기에 힘입어 패션계에서 돌풍을 일으킨 루키다. 권봉석 디자이너는 명문 패션 스쿨인 런던 칼리지 오브 패션(LCF) 출신으로 2019년 처음 브랜드를 론칭했다.

비엘알블러는 영국 스트리트 감성을 담은 하이엔드 데님 브랜드로, 데님 소재에 쿠튀르와 테일러링 요소를 더해 하이엔드 데님의 최고봉으로 평가 받고 있다.

권봉석 디자이너의 작업물은 K-팝 스타의 메인 의상으로 입소문을 탔다. EXO, NCT 드림, 트와이스, 세븐틴, 에이티즈, 몬스타엑스 등의 그룹이 그가 디자인한 의상을 입고 무대에 섰다. 그는 “2019년 영국에서 졸업 전시회를 개최했는데 그 컬렉션을 K-팝 스타 스타일리스트가 보고 인연이 닿게 됐다”고 설명했다.

권봉석 디자이너는 하이엔드 데님 디자인을 표현할 수 있었던 이유로 실험 정신을 꼽았다. 그는 “사무실 한쪽에 작은 실험실이 있다”며 “그곳에서 재미있는 원단을 만들기 위해서 이런저런 테스트를 한다. 색다른 재료를 써본다든가, 데님 테크닉을 가죽에 적용하는 등 새로운 연구를 통해 특별함이 만들어지는 것 같다”고 했다.

신주희 기자

joo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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