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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인거래소가 증권 아닌 상품다뤄도 ‘엄격규제’…비트코인은 그래도 갈길 간다[윤호의 크립토뷰]
[로이터]

[헤럴드경제=윤호 기자] 가상자산 시장이 미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의 바이낸스 제소에 줄줄이 약세로 돌아섰다가 하루만에 상승 반전했다. 증권거래위원회(SEC)의 규제가 아닌 CFTC의 규제라는 측면에서 업계에는 긴장감이 돌았지만, 최근 은행 파산과 증시 하락에도 상승세를 이어간 비트코인은 규제 리스크마저 극복하는 양상이다.

29일 오전 8시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글로벌 시가총액 상위 10개 가상자산은 달러에 연동된 스테이블 코인인 테더가 소폭 하락(0.01%)한 것을 제외하면 모두 오르고 있다. 24시간 상승률이 높은 가상자산은 리플(9.8%), 에이다(6.6%), 폴리곤(4.3%) 등이다. 비트코인은 2만7000달러를 회복했다.

전날 미국 CFTC는 세계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인 바이낸스와 자오창펑 최고경영자(CEO)를 상대로 파생상품 등에 관한 규정 위반에 관한 소를 제기했다. 미 연방법에 따르면 미국인들에게 금융상품 거래를 중개할 경우 반드시 기관에 해당 플랫폼 등록을 해야 하지만, 바이낸스가 이를 지키지 않았다는 것이 이유다.

업계에서는 연초 SEC가 바이낸스의 대표 스테이블 코인인 BUSD 발행사 팍소스를 미등록증권 발행 혐의로 제소한 이후, CFTC마저 바이낸스에 문제를 제기한 것을 심각하게 봤다. 증권성을 두고 CFTC와 각을 세우고 있는 SEC의 문제제기는 예견가능했지만, CFTC는 대다수 가상자산을 상품으로 보는 입장인 만큼 사실상 우군으로 인식했기 때문이다. 이날 제소로 증권성과 상관없이 가상자산이 상품으로 취급받더라도 규제가 불가피하다는 점이 분명해진 셈이다.

실제 바이낸스 측도 CFTC 제소에 대해 “전혀 예상하지 못했고, 실망감이 크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가상자산 시장은 이같은 규제리스크마저 하루만에 극복하는 양상이다. 비트코인의 태생이 ‘기존 법정화폐를 대체하는 것’에 있는 만큼, 은행 등 금융권의 불안이 한번 불거진 이상 향후 자산 피난처로서의 역할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이 올해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는 없을 것이라는 보고서를 내면서 투심 약화를 부채질하고 뉴욕증시를 끌어내렸지만, 비트코인은 여기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있다.

다만 최근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인 고팍스를 사실상 인수하면서 한국 시장 재진출을 도모하던 바이낸스에 대한 한국 금융당국의 감시는 한층 날카로워 질 수 있다. 바이낸스는 지난달 14일 국내 거래소인 고팍스 지분을 인수한 뒤 지난 7일 금융위원회 금융정보분석원(FIU)에 등기임원 변경 신고서를 제출해 수리를 기다리고 있다. 이번 제소로 임원 변경 신고서가 수리되지 않을 경우 한국 시장에서의 활동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

youkno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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