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부산 신선대부두 야적장에 컨테이너가 쌓여있다. 연합뉴스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올해 2월 경상수지가 11년 만에 두 달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글로벌 경기 둔화로 반도체, 화공품 등의 수출이 줄면서 상품수지가 적자를 냈고, 운송과 여행을 중심으로 서비스수지도 부진을 보였다.

한국은행이 7일 발표한 ‘2023년 2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2월 경상수지는 5억2000만달러 적자로 지난해 2월(58억7000만달러 흑자)보다 63억8000만달러 감소했다.

지난 1월 사상 최대 규모인 42억1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한 경상수지는 2월에 적자폭이 줄기는 했으나 흑자로 돌아서지는 못했다. 경상수지가 두 달 연속 적자를 기록한 것은 지난 2012년 1~2월 이후 11년 만의 일이다.

항목별 수지를 보면 상품수지가 1년 전 43억5000만달러 흑자에서 2월 13억달러 적자로 전환하면서 경상수지를 끌어내렸다. 상품수지는 지난해 10월 이후 5개월 연속 적자다.

수출이 505억2000만달러로 1년 전보다 33억8000만달러(-6.3%) 줄어들며 6개월 연속 전년 동월 대비 감소를 나타냈다.

특히 글로벌 경기 둔화의 영향으로 반도체(-41.5%), 화공품(-9.8%), 철강제품(-9.2%) 등의 수출이 대폭 줄었다.

지역별로는 미국(16.5%)과 유럽연합(EU, 13.2%)으로의 수출이 늘었으나 동남아(-25.0%), 중국(-24.3%), 일본(-5.4%)향 수출이 위축됐다.

반면 수입은 518억2000만달러로 1년 전 대비 22억7000만달러(4.6%) 증가했다. 자본재(-0.0%)와 소비재(-2.0%) 수입은 줄었지만 원자재(7.2%) 수입이 늘었다.

서비스수지는 1년 전보다 21억2000만달러 감소하며 20억3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서비스수지의 경우 지난해 5월 이후 10개월 연속 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운송수지가 1년 전보다 16억4000만달러 줄며 2억2000만달러 적자로 돌아섰고, 여행수지(-10억1000만달러)는 적자폭이 5억8000만달러 확대됐다.

본원소득수지는 31억2000만달러로 흑자 규모가 1년 전보다 15억6000만달러 확대됐다.

이전소득수지는 3억1000만달러 적자를 시현했다.

금융계정은 순자산이 11억9000만달러 증가했다.

직접투자는 내국인 해외투자가 36억6000만달러, 외국인 국내투자가 3억6000만달러 늘었다.

증권투자는 내국인 해외투자가 24억8000만달러, 외국인 국내투자가 14억5000만달러 증가했다.

파생금융상품은 13억7000만달러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