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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 달 빨라진 여름…반팔 티셔츠 매출 2배 급증
청바지·스커트도 50% 이상 증가
때이른 고온 현상에 이마트24의 3월 방충용품 매출이 전년 동월 대비 48% 증가했다. [이마트24 제공]

봄이 사라진 듯한 이상고온 현상으로 여름용품 판매 시기가 한 달가량 앞당겨졌다. 기후변화로 빨라지고 뜨거워진 봄은 단순한 기온 변화를 넘어 국내 소비 지형도도 바꾸고 있다.

18일 롯데온에 따르면 지난달 이상고온의 영향으로 여름 패션상품 매출이 크게 증가했다. 지난 한달 기준 반소매 티셔츠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2배 이상 늘었다. 청바지와 스커트 매출은 각각 60%, 50% 늘었고, 힐·펌프스 매출도 3배 이상 급증했다. 통상 이들 제품은 본격적인 나들이 철인 4~6월에 잘 팔리는데, 판매 시점이 한 달가량 앞당겨진 것이다.

이마트24는 방충용품 판촉 행사 시기를 예년보다 앞당겼다. 이마트24에 따르면 지난달 살충용 스프레이·모기향 등 방충용품 매출은 지난해 같은 달 대비 48%나 증가했다. 그중에서도 모기향 매출증가세(103%) 증가세가 특히 두드러졌다.

실제로 지난달 내내 평년보다 따뜻한 날씨가 계속되면서 대부분의 지역에서 역대 가장 더운 3월을 기록했다. 지난달 서울 평균 기온은 9.8도로 1908년 기상관측 이래 116년 만에 가장 높은 기온을 기록했다. 기존 기록은 2021년에 기록한 9도다.

지난달 31일엔 경기 양평의 낮 최고기온이 24.4도까지 올라 관측 이래 3월 기온 중 가장 높았다. 전남 순천과 완도의 기온이 25.3도까지 올랐고, 경남 양산은 26.6도를 기록했다. 지난달 22일에는 서울의 낮 최고기온이 25.1도까지 올라 3월 일 최고기온 기록을 경신했고, 강원 영월은 27.6도를 기록했다.

최근 한반도의 기온상승은 크게 두 가지 이유 때문이다. 우선 중국의 기온이 평년보다 높다 보니 내륙에서 달궈진 공기가 편서풍을 타고 한반도로 유입됐다. 또 고기압이 국내에 오랫동안 영향을 미치면서 맑은 날이 많았고, 이로 인해 강한 햇볕이 낮 기온을 끌어올렸다.

이 같은 기온상승에 롯데하이마트는 지난달부터 매장에 선풍기를 진열하고 다양한 브랜드의 에어컨 신상품을 비교하고 구매할 수 있는 ‘에어컨 미리 구매 행사’를 진행했을 정도다. 롯데하이마트에 따르면 4월 초 선풍기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55% 늘었고 창문형에어컨과 서큘레이터도 각각 45%, 25% 신장했다. 이정아 기자

ds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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