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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숨 고르기 들어간 金가격, 사상최고치 경신 위해선 OO가 늘어야 한다
서울 종로구 한국금거래소에서 직원이 골드바 제품을 진열하고 있다. 임세준 기자

[헤럴드경제=권제인 기자] 무섭게 치솟던 금이 온스당 2000달러를 돌파한 후 숨 고르기를 이어가고 있다. 전고점 돌파를 위해선 금값과 반대로 움직이는 달러 가치가 하락하고 하반기 금리 인하가 필요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한편, 미국의 추가 금리 인상 전망에 비트코인은 3800만원대로 내려앉았다.

18일 마켓워치에 따르면 6월물 금 선물은 전날 트로이온스당 2007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국제 금값은 지난 3일 2000달러선을 돌파한 뒤 2055.30달러까지 올랐으나, 전 고점을 앞두고 추가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1600달러선까지 하락했던 급값은 중앙은행의 매입과 안전자산 선호 심리에 가격이 급등했다. 세계금협회에 따르면 전 세계 중앙은행 지난해에만 1136t의 금을 사들였다. 이는 1967년 이후 약 55년 만에 최대 규모로 전년 대비 2배 이상 많다.

지난달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에 이어 은행권 불안이 확산하면서 안전자산인 금에 대한 수요 역시 증가했다. 이에 연초 1800달러선에 머물렀던 금값은 올해에만 10% 가까이 상승했다.

증권가에선 달러 가치가 안정세를 보이고 있고 은행 유동성 우려가 해소되면서 금값이 숨을 고르고 있다고 판단했다. 이달 들어 세계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의 평균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102포인트를 전후로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금의 가치는 달러로 표현돼, 달러 가치가 하락할 경우 금의 표시 가격은 상대적으로 상승한다.

김소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금값이 전 고점을 넘어서기 위해선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어야 하는데, 큰 이벤트가 없다 보니 수요가 과거에 비해 약한 상황”이라며 “당분간 지금과 같은 상황이 유지된다면, 금 가격이 전고점 밑에서 박스권으로 움직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반면, 금 가격을 움직여 온 상장지수펀드(ETF)의 유입세가 확인되면서 하반기 이후 상승세가 다시 이어질 수 있단 기대도 나온다. KB증권에 따르면 지난 3월 11개월 만에 처음으로 금 ETF 자금이 유입 전환했다. 11개월간 감소했던 476만t에 비하면 3월 유입량은 32t으로 미미하지만, 방향성 전환이 가격 상승을 이끌 수 있다는 분석이다.

오재영 KB증권 연구원은 “ETF 자금 유입이 나타나고 있고 최근 금값을 끌어올렸던 중앙은행의 매수세가 강하게 이어질 경우 충분히 전고점을 돌파할 수 있다”며 “현재 가격 수준에서 방향성을 보며 숨을 고르다가 하반기부터 경기침체와 기준금리 인하가 나타난다면 추가 상승도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한편, 주요 가상화폐 가격은 미국의 추가 금리 인상 전망에 약세를 보이고 있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14일 연설에서 “고용시장이 여전히 강하고 인플레이션도 목표치를 훌쩍 웃돈다”며 “향후 더 긴축적인 통화정책을 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준이 연방기금 금리를 다음 달에 0.2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현재 77.5%로 집계됐다.

이에 비트코인 가격은 3만달러선을 반납했고 국내에서도 3800만원선에 거래되고 있다. 올해 비트코인 가격은 80% 이상 상승세를 보이며 4000만원을 돌파한 바 있다.

ey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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