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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증권가 CFD 미수채권 리스크에 긴장감
거래실적 감소 이중고 우려

외국계 증권사 소시에테제네랄(SG)발 매물 폭탄으로 시작된 무더기 하한가 사태 여파에 증권가는 차액결제거래(CFD) 미수채권을 수습하느라 여념이 없다. 증권가는 매수채권발 재무악화는 제한적이라고 확대 해석을 경계하지만, 거래 실적도 줄어드는 ‘이중고’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 최근 거래대금과 신용융자잔고 모두 내림세를 나타내면서 동학개미의 투자심리도 얼어붙는 분위기다.

▶자기자본 10% 이상 CFD 운영 4곳=18일 헤럴드경제가 증권사별 자기자본 대비 CFD 거래잔액 비율을 살펴본 결과, 3월 말 기준 증권사 13곳의 평균은 8.5%로 집계됐다. 국내 CFD 계좌 잔액은 총 2조7697억원, 이들의 자기자본 합계는 51조2316억원이다. 이번 사태에 휘말린 8개 종목만 구성되지 않았지만 CFD 미수채권 수습 여력을 가늠해볼 수 있는 현황이다.

증권사별로 살펴보면, CFD 잔고 규모가 큰 교보증권은 자기자본 대비 CFD 거래잔액 비중(39.5%)도 가장 컸다. CFD 잔액이 두 번째로 큰 키움증권의 비중은 약 14% 수준을 나타냈다. 상위 5위권에는 DB금융투자(16.7%)·유진투자증권(15.7%)도 이름을 올렸는데, 자기자본이 1조원 미만인 터라 상대적으로 높게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CFD 거래잔액 규모가 큰 삼성증권(3503억원)·메리츠증권(3446억원)·하나증권(3400억원)은 자기자본 5조원 이상을 기록하면서 CFD 거래잔액 비중은 6% 안팎을 나타냈다. 물론, 거래잔액이 크다고 해서 미수채권 규모가 반드시 커지는 것도 아니다. 투자자들은 일정 기간 유예를 두면서 분할 납부도 가능하기 때문에 정확한 미수채권 규모는 시일이 지나야 파악될 전망이다.

이번 사태가 일시적인 충격에 그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자기자본 대비 CFD 거래잔액 비중이 대체로 10% 안팎을 기록하기 때문에 시장 충격도 흡수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이규희 NICE신용평가사 책임연구원은 “현재까지 파악된 바로는 CFD 고객채권 미회수에 따른 손실규모가 증권사의 재무안정성을 심각하게 저해할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미수채권 리스크에 거래실적도 위축=이처럼 증권가는 미수채권발 리스크 관리에 분주한 분위기다. 일부 증권사는 개인 고객들에게 일시 상환이 어려울 경우 미수금을 분할 납부하도록 하고 있지만 손실액의 상당 부분을 증권사가 떠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2분기 실적 악화 우려도 커지고 있다. CFD 미수채권은 담보가 없어 전액 대손충당금으로 인식되는데, 영업 비용에 해당되는 대손충당금이 영업이익을 감소시킬 수 있다.

증권가는 ‘투심 위축’에도 촉각을 세우고 있다. 올 1분기 실적은 선방했지만 최근 거래가 줄어드는 등 실적 악화에 대한 불안 요소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달 들어 코스피 일 평균 거래대금은 8조8288억원 수준으로 10조원 아래로 떨어졌다. 지난달 일 평균 거래대금(12조6000억원)보다 약 30% 줄어든 수준으로 지난 17일엔 7조2000억원대까지 내려앉았다. 빚투 규모를 나타내는 신용거래융자 잔고(코스닥·코스닥)는 주가 폭락 사태가 일어난 지난달 24일 최고치(20조4319억원)를 기록한 후 꾸준히 줄어 16일 기준 18조5290억원을 나타냈다.

유혜림 기자

fores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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