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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 억 훌쩍 넘는 대치동 이집 13채가 팔렸다…토허제 풀리나?[부동산360]
강남에서 가장 거래 많은 단지
“호가 문의 많아지며 매물도 들어가”
반면 조합장 직무정지 위기의 은마아파트는 올해 단 한 건 거래
서울 강남구 대치동 대치미도아파트 단지 일대. 임세준 기자

[헤럴드경제=서영상 기자]“가격을 물어오는 전화가 부쩍 많아졌습니다. 올해 6월 기한이 만료되는 토지거래허가제만 풀리면 갭투자 수요가 몰리면서 가격이 크게 오를 수 있다는 계산이죠”(대치동 A공인중개사무소 대표)

강남 일부 재건축단지에서 오는 6월22일 기한이 만료되는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기한을 앞두고 구역 해제를 기대하며 거래가 활발해지고 있다. 서울시가 토지거래 허가구역 제도에 대한 실효성 검토에 나섰다는 소식이 들리자 발빠른 투자자들이 재빠르게 움직이고 있다는 소식도 들려온다.

15일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따르면 올해 2월까지 강남구에서 가장 거래가 많이 된 아파트는 대치동 한보미도맨션(대치미도)으로 13건이 거래됐다. 전용 84㎡만 5건, 126㎡ 3건, 128㎡2건 등 평수도 다양하다.

대치미도는 대치동 간판 재건축 단지인 ‘우선미(개포우성.대치선경.미도)’ 중 하나로 서울시 신속통합기획으로 재건축을 진행하는 첫 단지다. ‘35층 규제 폐지’ 방침이 신속통합기획안에 반영되면서 한보미도맨션은 50층, 3776가구로 지어질 예정이다. 기존 층수보다 36층이 높아지고 1340가구가 늘어난다.

인근 한 공인중개사무소는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를 기대하며 호가를 문의하는 전화가 많아지자 매물도 다시 들어가는 분위기”라면서 “재건축 동호수 추첨 때 가장 나중에 선택해야 하는 1층 매물들만 몇개 나와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토지거래 허가구역은 일정 규모 이상 부동산을 거래할 때 관할 시장, 군수, 구청장 허가를 받도록 한 제도다. 시장 과열 우려가 있는 지역 내 투기를 막고자 시행됐다. 구역 안에선 실거주 목적으로만 매매할 수 있어 전세를 끼고 사는 이른바 ‘갭투자’가 불가능하다.

서울시는 최근 ‘2024년 부동산 시장 관리 효율화 추진 계획’을 수립했다고 밝혔다. 부동산 거래가 침체하고 시장이 내림세로 전환하자 새로운 계획을 마련하고 나선 것이다. 이 중 하나가 토지거래 허가구역 제도 실효성을 강화하는 것이다.

반면 최근 조합장 부정선거 의혹으로 조합장 직무가 정지되고 재건축이 표류되고 있는 대치동 은마아파트는 토지거래허가구역에 해당하지만 상황이 딴판이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올 들어 은마아파트는 지난 1월 전용면적 76.79㎡이 23억7000만원에 거래된 이후로 계약이 성사되지 않고 있다. 총 가구수가 2435가구인 대치미도가 13건 거래될 동안 인데 이보다 더 많은 단지들이 4424가구인 은마아파트는 단 한건 거래된 것이다.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연말 28억원에 거래됐던 84㎡가 26억원에 매물이 나와있지만 찾는 사람이 없다.

인근 한 공인중개사무소는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은마 재건축이 조합장 직무정지라는 암초까지 만나면서 사업속도가 예측이 안되니 매수인들이 전부 들어가버렸다”면서 “조합설립 후 10년을 보유하고 5년을 거주한 1가구 1주택자의 물건만 조합원 지위가 승계가능 하다는 점도 거래의 걸림돌로 작용하지만 조합원 지위 승계가 가능한 물건들도 수요자가 나타나지 않고 있는 것은 마찬가지”라고 토로했다.

s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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