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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채종협, '횹사마' 현상은 비주얼만은 아니다[서병기 연예톡톡]

[헤럴드경제 = 서병기 선임기자]지난 20일 일본 도쿄의 중심인 시부야에서는 일본 지상파 TBS 화요 드라마 ‘아이 러브 유’(Eye Love You)의 팬미팅이 성황리에 열렸다.

드라마가 방영되고 있는 중간에 팬미팅을 하는 건 일본이나 한국이나 지극히 이례적이다. 팬미팅 응모 경쟁률만도 30대 1이 넘었다고 한다. 이번 팬미팅 흥행 중심에는 한국배우 채종협이 있다.

일본에서는 오는 26일 최종회(10회)가 방송될 예정이고, 한국 OTT나 넷플릭스에서는 8화까지 올라와있다. 드라마가 6~7회 정도 방영됐을때 일본에서 '욘사마' 못지 않은 '횹사마' 현상이 나온 데 대해 일본 매체들도 신기해하며 이유를 분석하고 있다.

횹사마 현상 이유는 채종협이라는 배우의 비주얼에서 상당 부분 나온다. 키가 186cm, 긴 다리를 지닌 모델 출신으로, 잘 생기고 귀여운 연하남, 거기에 직진남과 멍뭉미까지 장착해 일본여성들이 좋아한다. 15년차 배우인 연상녀 니카이도 후미(모토미야 유리 사장 역)와 잘 어울린다.

작은 것도 귀엽지만 큰 것의 귀여움도 한번 빠지면 헤어나지 못한다. 앙증맞은 귀여움이 아니라 유순한 두부형 귀여움이다. 댕댕이, 대형견, 시각장애인 인도견으로 맹활약하는 골든 리트리버처럼​ 심플하고 공격성이 없는, 무해한 이미지다.

채종협의 외모뿐만 아니라 드라마의 스토리텔링과 캐릭터와도 기묘하게 접목돼 '횹사마' 신드롬은 더욱 강력해졌다.

로맨스물인 '아이 러브 유(Eye love you)'는 한국 시청자들이 보기에는 '항마력'이 조금 필요하다. 오글거리는 장면이 많다. 요즘 청소년들도 이러지 않는다고 할 정도로 순진한 사랑법이다. 하지만 어쩌면 이런 철지난 듯한 사랑법이 '아이 러브 유'의 스토리텔링과 맞물려 빛을 발한다.

'아이 러브 유'는 친환경 드라마다. 무늬만 ESG 드라마가 아니라 환경보호 스토리가 잘 짜여져 있다. 여주인공 유리는 어린 시절 아빠와 홋가이도 기리탓푸곶 해변에서 배를 타며 여가를 즐기다, 난파선에서 기름이 새어나오는 것을 발견했다.

그런데 그 옆에는 해달 2마리가 유영하고 있어 유리는 해달을 구하기 위해 본능적으로 바닷속으로 뛰어들었는데, 바닷속에 있는 그물에 걸려 올라오지 못할 뻔한 상태. 이 때 아버지가 딸을 구하고 자신은 평생 병상에서 누워지내게 됐다.

하지만 아빠는 죄책감에 시달리는 딸의 그런 행동에 원망은커녕 잘 했다고 위로해준다. 유리가 창업한 '돌체 앤 쵸콜렛'도 폐기되는 카카오로 초콜릿과 커리를 만드는 친환경 기업이다.

채종협이 연기한 윤태오는 한국인 유학생으로, 일본에서 해달 등 멸종위기동물을 연구했는데, 친환경기업 '돌체 앤 쵸콜렛'에 인턴사원으로 들어가며 태오-유리는 본격 케미를 맞추게 된다.

채종협이 일본드라마에서 외모만 뽐내는 게 아니라, 환경을 공부하고 멸종위기동물을 연구하는 사람으로 그 가치를 기업에 구현하려는 캐릭터로 나왔다는 게 '횹사마' 이미지 형성에 긍정적인 효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겨울연가' 배용준(강준상 역)의 '욘사마'는 일본 중년 여성의 과거의 기억을 소환해 효과를 극대화했다. '횹사마'는 갈수록 피폐해져가고 있는 지구를 보호하는 등 환경 운동을 실천할 줄 알고, 사랑도 잘 하는 멋진 남자다. 그래서 '횹사마' 현상이 더욱 반갑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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