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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축구까지 싫어진다” 23세 국대 공격수, ‘인종차별’에 눈물…스페인 무슨 일
브라질 대표팀 공격수 비니시우스 주니오르가 공식 기자회견에서 눈물을 흘리고 있다. [AFP=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브라질 축구 대표팀의 공격수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레알 마드리드)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무대에서 겪은 인종차별을 얘기하며 울음을 터트렸다.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는 27일 오전 5시30분(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릴 예정인 브라질과 스페인의 평가전을 하루 앞두고 26일 공식 기자회견에 나서 "계속되는 인종차별을 겪으며 점점 축구를 하는 게 싫어지고 있다"고 토로했다.

그는 "이런 상황을 오랫동안 지켜봤다"며 "점점 경기에 나가기가 싫어진다"고 했다.

비니시우스는 2018년 레알 마드리드 유니폼을 입고 프리메라리가 무대에 데뷔했다.

그런 그는 피부색이 다르다는 이유 등으로 인종차별의 표적이 돼 시달렸다. 지난 1년 반 동안 비니시우스를 향한 인종차별 사례 중 보도로 세상에 알려진 것만 10여건이다.

비니시우스는 "스페인이 인종차별 국가가 아니라고 확신하지만 여전히 많은 인종차별주의자가 있고, 그 사람들이 경기장에 있다"며 "그들은 인종차별이 무엇인지도 모르기에 우리가 변해야 한다. 23살의 내가 스페인 사람들에게 인종차별이 무엇인지 가르쳐야 한다"고 했다.

비니시우스는 "축구를 하는 일도 중요하지만 인종차별에 맞서 싸우는 일이 더 중요하다"며 "유색인종도 평범한 삶을 살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또 "그렇게 되면 나는 축구에만 집중할 수 있을 것"이라며 "내가 원하는 건 단지 축구를 계속하고 모든 사람이 평범한 삶을 이어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눈물로 인종차별 반대를 강조한 비니시우스는 기자회견장에 참석한 취재진과 관계자들에게 박수를 받았다.

앞서 지난 15일 프리메라리가 사무국은 비니시우스를 향해 인종차별 구호를 외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팬들을 스페인 검찰에 고소키로 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ESPN은 "라리가 사무국이 비니시우스를 겨냥해 '비니시우스 침팬지'를 외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팬들의 행위를 SNS 영상을 통해 확인했다"며 "이들 구호가 경기장 밖에서 이뤄진 만큼 사무국은 스페인 검찰의 증오범죄 전담 부서에 고발키로 했다"고 전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일부 팬은 14일 마드리드에서 열린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인터 밀란(이탈리아)의 2023-2024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을 앞두고 경기장 앞에서 "알레, 알레, 알레, 비니시우스 침팬지"라는 노래를 불렀다.

이 영상은 SNS를 통해 급속히 퍼졌다. 비니시우스는 자신의 X(옛 트위터) 계정에 이 영상을 공개하고 "이들의 처벌을 생각해주길 바란다"며 "내가 없는 경기에서도 이런 일이 벌어지는 현실이 슬프다"고 했다.

한편 축구계의 인종차별 문제가 이어지자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은 지난 1월 발표한 성명에서 모든 축구 경기 중 인종차별 행위가 발생한 팀을 몰수패 처리시키자는 주장도 했다. 그는 "팬이 인종차별 언행을 하는 팀은 자동으로 몰수패를 당하도록 해야 한다"며 "전 세계 모든 경기장에서 인종차별 주의자들의 출입을 금지하고, 법적 책임도 물어야 한다"고 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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