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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ICT 강국 이끈 이동통신 40년...AI시대도 앞서가자

한국 이동통신이 올해로 ‘불혹’을 맞았다. SK텔레콤의 전신인 한국이동통신서비스가 1984년 3월29일 문을 열고 차량 전화 서비스(카폰)와 무선호출 서비스(삐삐) 사업을 시작한 지 꼭 40년이 되는 것이다. 당시 2658명에 불과하던 이동통신 가입자 수는 1995년 100만, 1998년에는 1000만을 돌파했으며 현재는 8000만을 돌파하며 다회선 시대가 열렸다.

이동통신을 흔히 고속도로에 비유한다. 음성·문자·데이터와 같은 정보가 더 빠르게, 더 많이 지날 수 있게 하는 게 이동통신 기술이다. 네이버·구글과 같은 포털이나 카카오톡·넷플릭스가 생겨난 것도 정보통신 기술 덕분이다. 갈수록 고속도로가 넓어지고 촘촘해지면서 더 많은 정보와 고속도로 주변으로 도시가 형성된 것이다.

CDMA(코드분할다중접속) 상용화는 통신 불모지였던 한국이 이동통신 종속국에서 주도국으로 도약하는 결정적 계기가 됐다. 이를 기점으로 최고 수준의 WCDMA, LTE(4세대), 5G(5세대) 등을 앞장서 상용화하며 글로벌 이동통신 산업 발전을 이끌었다. 삼성전자 등 휴대폰 제조사도 함께 성장하며 ICT산업이 국가 핵심 산업으로 자리잡는데 중추적 역할을 했다. 최근 5년간 정보통신사업의 국내총생산(GDP) 성장 기여율은 8.5%에 달한다. 다른 선진국들에 비해 시작은 늦었지만, 새로운 기술과 서비스를 선보일 때마다 ‘세계 최초’라는 수식어를 받은 것은 물론 서비스 품질 면에서도 최고 수준에 올랐다는 평가를 받았다. ‘산업화는 늦었지만 정보화는 앞서가자’는 국가적 목표가 결실을 얻은 것이다. 특히 스마트폰 이후 이동통신은 혁명적 변화를 가져왔다.

이제 AI(인공지능) 시대를 맞아 이동통신은 다시 변혁기를 맞았다. AI는 이르면 2028년 상용화되는 6G(6세대) 통신 기술의 관건일 뿐아니라, 탈(脫)통신 미래 구상의 핵심이다. 자율주행, 로보틱스, 확장현실(XR) 등 신사업을 위해서는 AI 기반 기술에서 앞서가야 한다. 다행히 국내 통신사업자와 제조사가 글로벌 경쟁을 주도하고 있어 앞으로의 40년이 더욱 기대된다. SK텔레콤은 AI용 메모리 반도체 부문을 리드하고 있는 SK하이닉스와 기술 융합으로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다. 통신 디바이스 제조사인 삼성전자는 지난 1월 세계 최초의 ‘AI 스마트폰’ 갤럭시 S24 시리즈를 내놓으며 AI폰 시장 선점에 나섰다.

AI는 결국 증기기관이나 전기와 같이 세상을 다른 차원으로 변화시키는 ‘범용 기술’이 될 것이다. AI 시대에 적절한 대응 여부가 기업, 산업, 국가의 성패를 좌우할 것이 자명한 만큼 AI 인프라 고도화에 기업과 정부가 한 몸이 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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