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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도체 훈풍·기업 밸류업 기대감…외국인 국내투자 10년만에 최대 [한은 ‘금융안정상황’ 발표]
1분기 증시 순유입액 12조원으로 확대
단기외채/대외채무 비율 20.5%로 개선
외환보유액 줄었지만 대외지급능력 ‘양호’

올들어 반도체 업황 개선,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등에 힘입어 외국인의 국내 투자가 10년 만에 최대 규모로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의 장기국채 투자 증가, 단기외채 감소 등의 영향으로 우리나라의 대외지급능력은 양호한 수준을 유지했다.

한국은행이 28일 발표한 ‘2024년 3월 금융안정상황’에 따르면 이달 15일까지 취합된 올 1분기 외국인의 국내 주식 투자금 순유입액은 90억1000만달러로, 전분기보다 3배(205.4%) 증가했다.

1분기 국내 증시 순유입액은 동일 기간 평균 원/달러 환율로 환산하면 약 12조원에 달하는 규모로, 2013년 3분기(101억9000만달러) 이후 10년 6개월 만에 최대 기록이다.

한은은 “금년 들어 외국인 주식자금은 글로벌 반도체 업황 개선, 정부의 국내 증시 저평가 대책(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발표 기대 등으로 순유입이 큰 폭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외국인 채권자금은 1분기(3월 15일 기준)에 7억1000만달러 순유입을 기록했다.

연초 외국인의 투자재개 및 장기채권 수요 지속으로 1~2월 중 44억1000만달러 순유입했으나, 이달 들어 대규모 만기상환 등으로 순유입이 축소됐다.

이 같은 흐름에 따라 국내 증시(코스피·코스닥)에서 외국인 보유 비중은 3월 15일 현재 29.8%까지 확대됐으나, 외국인의 국내 채권 보유 비중은 9.7%로 전년 말과 유사한 수준을 유지했다.

거주자의 해외 주식 투자는 지난해 3분기 104억2000만달러에서 4분기 80억7000만달러, 올 1분기 47억5000만달러로 줄었다. 글로벌 금융긴축 기조 장기화 우려로 축소되다가 올들어 인공지능(AI) 관련 반도체 업황 개선으로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우리나라의 대외지급능력은 양호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지난해 4분기 순대외금융자산은 7798억8000만달러로 전년 말(7713억4000만달러)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거주자와 외국인의 증권 투자를 중심으로 자산과 부채가 모두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4분기 대외채무는 6636억3000만달러로, 6652억4000만달러였던 2022년 4분기와 유사한 수준을 이어갔다.

다만, 외국인의 장기국채 투자가 늘고 차입금 등 단기외채가 줄면서 대외채무 대비 단기외채 비율은 20.5%로 개선됐다. 단기외채/대외채무 비율은 지난해 1분기 26.1%까지 올랐다가 2분기 24.3%, 3분기 21.8%, 4분기 20.5%로 꺾이며 3분기 연속 하락 중이다.

외환보유액은 2월 말 현재 4157억3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전월보다 3000만달러, 전년 말보다 44억2000만달러 감소한 것이다. 지난해 연간 외환보유액 감소폭은 30억1000만달러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단기외채가 더 크게 감소함에 따라 외환보유액 대비 단기외채 비율은 2022년 말 39.3%에서 2023년 말 32.4%로 하락했다. 단기외채 규모는 같은 기간 1660만달러에서 1360만달러로 줄었다. 강승연 기자

sp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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