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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가 몰랐던 체코…레드니체성·천국의문·프라하에펠탑 베일 벗다[함영훈의 멋·맛·쉼]
관광청 ‘프렌즈 체코’가 소개한 명소
신고딕·낭만주의 총아 레드니체성
보헤미안스위스의 너도밤나무 군락지
그랜드호텔 '모차르트 디너'도 맛 볼만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체코’하면 떠오르는 것은 카를교, 프라하성, 체스키크룸로프 망토다리, 브르노 모라비아 와이너리 등일 것이다. 이들 만으로도 체코 여행이 유럽 최고 수준이라 여기지만, 이는 이 나라 매력의 10% 밖에 되지 않는다.

나머지 90%는 어디에 있을까. 권나영 주한체코관광청 실장이 최근 ‘프렌즈 체코(중앙북스)’를 펴내면서 그 해답을 조근조근 풀어놓았다.

세계유산 레드니체성
리베레츠 공산주의 탈출의 상징 ‘발 달린 차’
맥주탕에서 맥주를 ‘맥주스파’

세계유산 레드니체 성의 감동, 청정 지대 ‘보헤미안 스위스’, 스왈로브스키의 선조들이 원천기술을 닦은 크리스탈밸리, 베르나르드 맥주 스파, 음악-미술-문학 거장들의 족적, 흑사병 극복탑 올로모우츠, 세계유산 온천 카를로비바리, ‘체코의 맨체스터’ 리베레츠 자유의 상징 ‘발 달린 차’, 프라하 뷰 맛집 등 우리가 모르는 체코의 매력은 헤아릴 수 없이 많다.

보헤미안 스위스 ‘천국의 문’에서 모험을…

체코의 청정자연은 세계자연유산 너도밤나무 군락지, 알프스 부럽잖은 보헤미안 스위스로 대표된다.

고산이 아니어서 걸으며 맑은 공기와 수려한 절경을 천천히 마실 수 있는 보헤미안 스위스에는 ‘천국의 문(프라프치츠카 브라나)’이 있다. 사암으로 만들어진 16m 높이의 자연 아치를 지나면 천국이라는 뜻이다. 티스케 벽은 영화 ‘나니아연대기’ 촬영지이다.

체코 보헤미안 스위스 ‘천국의 문’
체코 보헤미안 스위스

북부 ‘보헤미안 파라다이스’ 또한 독특한 암석지대, 피톤치트 가득한 울창한 숲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체코 동부 카르파티아 산맥은 예전 같은 나라였던 슬로바키아를 거쳐 루마니아까지 이어지는데, 너도밤나무의 원시적 풍경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세계자연유산인 너도밤나무 군락지는 세계 최고 품질의 체코 자테츠 홉과 함께 이 나라가 원조인 맥주 버드와이저, 필스너 우르켈의 맛을 깊게 해준다고 한다.

체코에는 고성이 2000여개나 된다. 신성로마제국이 태동할 때 이곳이 중심지였으니, 유럽의 내로라하는 가문들이 체코로 몰려들었던 덕이다.

유네스코 세계유산 레드니체성은 13세기 말 리히텐슈타인 가문이 세상에서 가장 멋지다는 건축양식을 총동원해 지었다. 멋은 권력이자 재력이었다. 신(新) 고딕양식, 영국식 낭만주의 등이 투영되었고, 로마식 수로는 물론 신과 대화하려는 인간 의지가 담긴 높은 첨탑도 있다.

동화 배경의 전형으로 불리는 프루호니체 성은 프라하 남동쪽 근교에 있고, 아름다운 농촌의 지배자 브로모프성은 모라비아 북동부 지역에 있다.

알폰스무하·카프카·드보르작…체코에 즐비한 예술가

문화예술인으로는 아르누보의 창시자 알폰스무하, 음악가 드보르작, 스메타나, 야나체크, 소설가 프란츠 카프카 등이 체코 출신이다. 만화 패트와 매트, 캐릭터 크르테첵도 체코에서 탄생했다.

모차르트와 쇼팽은 체코에서의 흥행을 기반으로 스타가 되었다. 모차르트는 1786년 ‘피가로의 결혼’ 프라하 공연에서 대박을 쳤고, 이듬해엔 ‘돈 조반니’ 초연을 프라하에서 진행해 엄청난 찬사를 받았다. 그래서 그랜드호텔 보헤미아의 보카치오홀에서는 아리아와 체코 미식이 어우러진 ‘모차르트 디너’ 프로그램이 있다.

프라하의 스메타나 동상

권나영 체코관광청 실장은 ‘프렌즈 체코’를 통해 올해 축제 일정표, 가 볼만한 카페, 맛집, 육회 타타르, 육개장 굴라쉬, 돼지족발 콜레노, 체코만두 크네들리키 등 동양적 느낌이 나는 체코 음식과 정통 서양 체코 푸드, 공연과 전시 등을 꼼꼼하게 공유했다.

체코의 상징 ‘카를교’도 여전히 매력적

프라하에 가면 카를교 만으로도 책 한 질이 나올 법하다. 프라하성 방향으로 다리 위를 걷다 왼쪽 중간쯤 동상 받침대 부조가 반질반질한 것은 황제의 협박에도 고해성사 내용을 지켜준 얀 네포무츠키 성자 동상 앞에서 여행자들이 소원을 빌며 문질렀기 때문이다.

브룬츠비크 왕자가 카를교에 숨겨둔 마법의 검, 그리고 이와 관련된 꼬리 두 개 달린 사자, 구미호 아닌 구미룡(龍), 마법의 검을 찾아올 구세주 블라니크 이야기도 흥미롭다.

프라하성을 구경한 뒤 남쪽 시내 방향 내리막길 담 벽에서 도시 전경을 찍는데, 최고의 뷰 맛집은 동쪽 1.2㎞ 지점의 스트라호프 수도원이다. 지금은 유서 깊고 아름다운 도서관이 됐다.

천문시계탑에선 보통 설명만 듣고 지나치고 마는데, 사실 탑 꼭대기에는 꼭 올라가봐야 한다. 시내를 360도 조망하면서 초대형의 붉은 메트로놈을 정면에서 마주할 수 있어서다. 침의 길이는 성벽 높이보다 길다.

프라하 초대형 메트로놈
‘체코의 에펠탑’ 페트린타워
체코관광의 자세한 정보를 담은 주한체코관광청 권나영 실장의 ‘프렌즈 체코’

프라하에선 최소한 체코 에펠탑 페트린타워, 200여개의 녹지공원 중 몇 곳, 변방의 음악가 쇼팽을 대스타로 만든 슬로반스키섬, 카를교과 프라하성 사진이 가장 잘 나오는 스트르젤레츠키섬, 맥주샴프 ‘마누팍투라’, 지구촌 음식 포차거리 ‘마니페스토’ 정도는 체험해야 한다고 권 실장은 조언했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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