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용인=함영훈 기자] 에버랜드의 대표 정원은 매 계절마다 축제 컨셉에 따라 지속적으로 변화하는 명품 쇼(show)가든 ‘포시즌스가든’이고, 가장 세계적인 명성이 높은 정원은 24개파 ‘용인 장(薔)씨’를 만들어낸 ‘장미원’이다.
에버랜드 장미원. 장미축제는 내달 17일부터 시작된다. |
포시즌스가든은 1976년 오픈한 이후, 1996년 1만㎡ 규모로 대대적인 리뉴얼을 단행했으며, 지금도 트렌드와 협업 파트너에 따라 다양한 친자연 데코레이션으로 변신한다.
▶포시즌 중 스프링은?= 시즌별로는 봄(튤립·수선화), 여름(바나나·열대식물), 가을(메리골드·코스모스), 겨울(상록수·억새류) 등 각 계절을 대표하는 꽃과 식물들이 축제마다 약 1만㎡ 규모의 포시즌스가든을 가득 채운다.
시즌별 에버랜드 축제의 핵심 연출지역으로 조성되며 차별화된 고객경험을 위한 플랫폼으로 외부 컬래버레이션을 더욱 강화해가고 있다.
포시즌스 가든 |
현재는 튤립축제를 맞아 100여 종 약 120만 송이의 화사한 봄꽃과 함께 헬로키티, 마이멜로디 등 산리오캐릭터즈와 협업한 대규모 야외 테마정원으로 꾸며져 있다.
각 캐릭터별 테마 포토존에서 올 봄을 추억할 인증사진을 남길 수 있는 것은 물론 산리오캐릭터즈 먹거리와 굿즈, 어트랙션까지 환상적인 캐릭터 오감 체험이 가능해 고객들의 발길이 이어진다.
MZ세대들이 주류를 이루며 꽃과 함께 그들의 이야기꽃도 피우는 가운데, 잘 차려입은 5060세대도 꽃들 앞에서 MZ처럼 미소짓는다.
포시즌스 가든의 MZ세대들 |
매일 저녁 포시즌스가든에서 펼쳐지는 멀티미디어 불꽃쇼는 꽃구경과 함께 관람하기 좋은 에버랜드의 피날레 공연이다.
▶세계최고의 장미 정원= 용인 에버랜드 장미원은 세계가 인정한 최고의 장미정원이다. 대한민국 방방곡곡 꽃축제를 촉발시키기도 했다. 2만㎡ 규모로 1976년 오픈했고, 1995년, 2018년 두차례 걸쳐 대대적인 리뉴얼을 했다.
오는 5월 17일부터 에버랜드 장미원에는 720품종 약 300만 송이 장미가 만발하는 장미축제가 펼쳐진다.
지난 1985년 국내 최초의 꽃 축제로 시작한 에버랜드 장미축제는 그 동안 국내 주요 기업 및 지자체들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며 70여 개 꽃 축제의 효시가 됐다.
특히 에버랜드 장미원은 지난 2022년 호주에서 열린 세계장미컨벤션(World Rose Convention)에서 세계 최고의 장미 정원에 수여되는 '어워드 오브 가든 엑설런스'(Award of garden excellence)'를 국내 최초로 수상하며 K-장미원의 위상을 높였다.
K-장미, 용인 장씨, 퍼퓸 에버스케이프 품종 |
약 2만㎡ 규모의 장미원은 사랑이라는 테마 아래 빅토리아가든, 비너스가든, 미로가든, 큐피드가든 등 4개 테마가든으로 구성돼 있다.
빅토리아가든은 에버랜드가 10여 년간 자체 개발한 국산 장미인 24품종의 에버로즈가 시리즈별로 선보이며, 비너스가든에서는 세계 장미 콘테스트 및 명예의 전당에서 수상한 우수 장미 품종들을 특별 전시하고 있다. ‘용인 푸씨’ 외에 ‘용인 장(薔)씨’
미로가든은 길을 따라 장미의 다양한 향기를 맡을 수 있는 향기 특화 존으로 꾸며졌으며, 큐피드가든은 사랑의 정령 큐피드를 연상시키는 핑크와 레드 계열의 로맨틱한 장미 품종을 다채롭게 전시한다.
특히 장미꽃밭 속으로 들어가 가까이서 장미향을 맡고 사진 찍을 수 있는 로즈워크는 물론, 매해 축제마다 새로운 테마의 체험 공간과 포토존이 화려한 장미와 어우러져 고객들에게 로맨틱한 추억을 선물한다.
에버랜드 뮤직가든 |
▶사랑과 음악은 식물도 춤추게 한다, 뮤직가든= 에버랜드 중앙 지역에 위치한 3000㎡ 규모의 ‘뮤직가든’은 음악이 식물의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소닉 블룸(Sonic Bloom) 효과를 모티브로 2016년 만들어진 국내 최초의 식물+음악 콜라보 정원이다. 인간의 사랑과 음악은 식물도 춤 추게 한다.
지름 60m의 둥근 원 모양 부지에 약 100종 8000여 주의 교목, 관목, 초화들을 나선형으로 심어 놓았다.
세계적인 클래식 명곡과 에버랜드가 특별 제작한 뮤직가든 테마송 등이 흐르는 370m의 산책로를 사색하며 수목들과 교감하고 힐링하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특히 뮤직가든에서는 하모니트리라는 이름의 160년생 느티나무를 비롯해 산수유(110년), 팽나무(80년) 등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없는 수십 주의 고목들이 자태를 뽐낸다.
2024년 봄, 새 순이 돋고 있는 하모니 트리 |
또한 삼성 이병철 창업회장의 친필로 제작된 높이 5.5m의 ‘용인 자연농원’ 기념비가 뮤직가든에 자리해 있다.
자연농원 개장 10주년을 앞둔 1985년 12월 제작돼 당시 정문 부근인 장미원에 세워져 있던 이 기념비는 지난 2016년 뮤직가든 오픈에 맞춰 이 곳에 새롭게 터를 잡았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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