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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홍콩시티 사업 공약 폐기에 분노한 영종 주민들… “영종 패싱 용서 못해”
표심 얻기 위한 허울 공약에 불과
국제학교·종합병원 등 필수 민생사업들 사라지고 광역소각장 후보지 영종 몰빵·이슬람 사원 조성계획만 남아
영종 중심의 세계 10대 도시로 발전하는 구체적 실현 방안 제시 요구
지난해 3월 유정복 인천시장이 발표한 핵심 공약 1호 뉴홍콩시티 비전 선포식 장면.

[헤럴드경제(인천)=이홍석 기자]인천 영종과 강화 중심의 그랜드 비전을 발표했던 유정복 인천시장의 핵심 공약 1호 ‘뉴홍콩시티’ 프로젝트가 폐기된 데 대해 영종 주민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영종 주민들은 유정복 시장이 지방선거 인천시장 후보 시절 ‘천지개벽’이란 표현을 할 만큼 뉴홍콩시티를 야심차게 핵심 공약으로 내세워 영종에 큰 기대감을 안겨주었지만 결국 표심을 얻기 위한 허울 공약에 불과했다면서 분노했다.

영종국제도시총연합회(영종총연)는 17일 성명서를 내고 “유 시장의 5대 핵심 공약 중 하나인 ‘뉴홍콩시티’ 프로젝트에서 ‘뉴홍콩’이 빠진다”며 “이는 사실상 공약 폐기”라고 밝혔다.

영종총연은 “유 시장의 1호 공약인 ‘뉴홍콩시티’의 중심지가 영종이 될 것이라는 점에서 기대하고 지난 민선8기 지방선거와 이번 4·10 국회의원 선거에서 여당에 표를 몰아줬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총선 직후 황효진 인천시 글로벌도시정무부시장이 지난 15일 기자회견을 통해 밝힌 ‘뉴홍콩시티’ 사업 백지화에 대해 실망감을 감출 수 없다면서 동시에 ‘세계 10대 도시’를 추진하겠다는 구상의 핵심지역으로 영종이 아니라 강화를 경제자유구역에 편입해 추진하겠다는 발상에 대해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영종총연은 이어 “총선 결과 첫 일정이 영종도 패싱이란 말인가”라며 “지금이라도 인천시는 영종국제도시를 세계 최고 수준의 공항도시로 조성하는 계획을 제시하고 공항도시의 성과가 인근 강화도 등으로 흘러넘치는 계획 수립”을 요구했다.

그러면서 “영종은 매번 주민들 분노만 일으키는 도시가 되고 있고 현안들마다 물거품만 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제2공항철도, 재외동포청, 반도체 유치, 국제학교 킹스칼리지스쿨 유치, 뉴홍콩시티 사업, 종합병원 등 필수적인 민생사업들은 사라지거나 유치조차 못하고 오히려 광역소각장 후보지 몰빵, 이슬람 사원 조성 계획 등 불만적인 시설들만 들어오는 상황이 영종의 현실인데도 인천시와 지역정치권은 영종이 이 지경이 되기까지 무얼 하고 있는지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특히 인천시는 인천경제자유구역의 핵심 인프라인 국제학교 추진에 대해서도 허송세월만 보내고 있다면서 인근 고양시가 영국 킹스칼리지스쿨 유치를 희망하면서 국제학교 앵커시설을 기반으로 경제자유구역 추진을 위한 요건을 갖추는데 발 빠르게 대처하는 동안 영종에 설립을 희망하는 킹스칼리지스쿨의 요구에도 불구하고 차일피일 미루어 왔다고 덧붙였다.

더욱이 고양시가 올 하반기 내 정부의 경제자유구역 지정이 결정돼 발표되면 송도보다 20여년 뒤쳐진 영종의 발전은 서울권인데다가 도시 인프라가 이미 형성된 고양시와의 경쟁력에서 떨어져 앞으로 20년 이상은 더 뒤쳐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고도 세계적인 국제도시를 만들 수 있는지 주민들은 지적했다.

영종총연은 “유 시장은 ‘뉴홍콩시티’에 들어와야 할 홍콩기업이 한국을 선택하지 않고 싱가포르 등 다른 나라, 다른 도시로 이미 옮겨간 상황이어서 더 이상 ‘뉴홍콩시티’의 콘셉트를 유지할 수 없다고 말하지 말고 세계 ‘톱10’ 도시를 만들기 위해 필요한 콘셉트를 다른 데서 찾지 말고 기업·교육·의료 등 외국인 정주여건이 조성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동원해 행정적인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더 이상 영종도 패싱은 안 된다. 영종을 외면하고 강화경제자유역이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라며 “이번 총선에서 나타난 영종 주민들의 진심을 외면하고 영종을 계속 패싱한다면 다음 선거에서는 주민들의 심판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뉴홍콩시티를 없애고 새로운 비전인 ‘글로벌톱텐시티’를 제시한다고 다르겠느냐”며 “이제 더 이상 영종과 주민들을 기망하지 말고 진심으로 영종을 세계 10대 도시로 발전할 수 있는 현실 가능한 프로젝트를 내놓아야 한다”고 밝혔다.

gilber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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