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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양 3세’ 전병우, 삼양애니 대표이사직 스스로 물러나
정기 주주총회 이후 자진사임
연속 적자 탓? 삼양 “부담되는 수준 아냐"
전병우 삼양라운드스퀘어 상무. [삼양라운드스퀘어 제공]

[헤럴드경제=정석준 기자] 삼양라운드스퀘어 오너 3세 전병우 상무가 삼양애니 경영진 자리에서 물러났다.

1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전 상무는 지난달 열린 정기주주총회 이후 대표이사직을 자진 사임했다. 전 상무의 사임에 따라 삼양애니는 정우종 단일 대표 체제가 됐다.

삼양라운드스퀘어는 2022년 불닭볶음면 등 인기 제품의 콘텐츠와 캐릭터 사업 등 비식품으로의 사업 확장을 위해 삼양애니를 설립했다. 삼양애니는 삼양라운드스퀘어가 지분 100%를 보유한 완전자회사다. 전 상무는 삼양애니 설립 과정을 주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양라운드스퀘어는 최근 전 상무를 중심으로 지배구조를 개편하는 등 승계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삼양라운드스퀘어 전신인 삼양내츄럴스는 지난해 5월 전 상무가 지분 100%를 보유한 아이스엑스를 흡수합병했다. 전 상무는 해당 합병을 통해 삼양라운드스퀘어 주식 24.2%를 보유하면서 2대주주로 올랐다.

전 상무가 삼양애니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난 이유로는 적자 부담이 거론된다. 승계 과정에서 적자 계열사의 대표직이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해석이다. 삼양애니는 설립 첫 해 2020년 매출액 15억원, 당기순손실 7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도 매출 39억원에 당기순손실은 6억원이었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장은 “보통 승계를 받는 입장에서는 자신의 경영능력을 입증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적자를 기록 중인 회사를 계속 경영하는 것은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삼양애니 관계자는 “전 상무는 맡은 전략총괄의 범위가 확장되고 보다 사업적인 부분에 집중하기 위해서 이뤄진 인사”라며 “그동안 실적을 보면 삼성애니의 적자는 전혀 부담되는 수준이 아니다”고 말했다.

삼양애니는 앞으로 콘텐츠 사업을 계속 이어가겠다는 구상이다. 삼양애니 관계자는 “콘텐츠업 특성상 장기적인 시각으로 접근한 사업”이라며 “초기 사업 방향 및 전략 설정을 끝낸 상황”이라고 전했다.

한편 1994년생인 전 상무는 미국 컬럼비아대 철학과를 졸업하고 2019년 6월 삼양식품 해외전략부문 부장으로 입사했다. 지난해 10월에는 상무로 승진하면서 삼양라운드스퀘어 전략총괄과 삼양식품 신사업본부장을 겸직했다.ㅣ

mp1256@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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