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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자 전쟁 재격화...병원엔 ‘시신 수백 구’
“가자 북부 지역 기근 위험 높아”
이스라엘 공습 재개로 피해 늘 듯
나세르서 시신 280여구 이상 발견
23일(현지시간) 가자 지구에 있는 뷰레이 난민촌의 파괴된 건물. [AP]

[헤럴드경제=김빛나 기자] 이스라엘이 넉 달 만에 가자지구 북부에 대한 공습을 재개한 가운데 해당 지역 주민들의 피해가 늘고 있다. 공습 받는 지역의 기근 위험이 높아졌고, 대형 병원에서는 집단 매장된 시신이 다수 발견됐다.

2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중동 인도주의 특사 데이비드 새터필드는 가자지구 북부 지역에 기근 위험이 “매우 높다”며 “인구가 밀집된 해당 지역에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돕기 위해 더 많은 조치가 취해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접경 지역에 있는 가자지구 북부는 이날 이스라엘군에 의해 강력한 공습을 받았다. 이스라엘군이 이 지역에 일제 사격을 실시하고 탱크를 재진입시킨 것은 약 넉 달만이다. 필리프 라자리니 유엔 팔레스타인난민기구(UNRWA) 대표는 “4월 하루 평균 가자지구에 진입한 트럭 수가 200대였고 22일에는 316대로 정점을 찍었다”고 밝혔다.

23일(현지시간) 남부 가자 지구 데이르 알 발라 서쪽에서 본 라파와 북부 가자 지구에서 도망친 팔레스타인 국내 실향민 수용소. 팔레스타인 보건부와 이스라엘 방위군(IDF)에 따르면 2023년 10월 7일 하마스 무장세력이 가자 지구에서 이스라엘을 공격하고 그 후 가자 지구와 요르단강 서안에서 이스라엘 작전을 수행한 이후 3만4000명 이상의 팔레스타인인과 최소 1450명의 이스라엘인이 사망했다. [EPA]

새퍼틸드는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질병 발생을 막기 위해 가자 지구 남구에서 쓰레기 수집도 주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그는 “바이든 대통령이 가자지구의 분위기를 완화하는 가운데 이스라엘이 공습을 시작한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답을 하지 않았다. 앞서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 북부에 배치했던 병력과 장비를 대거 철수했고, 지난 7일에는 소수 병력만 남기고 병력 대부분을 철수했다. 새터필드는 “이스라엘은 지난 2주간 중요한 조치를 취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군이 물러난 뒤 가자지구 병원에서 암매장된 시신이 300여구 가까이 나와 논란이 생기기도 했다. 이날 팔레스타인 당국은 남부 최대도시 칸 유니스의 나세르 병원에서 280여구의 집단 매장 시신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북부 가자시티에 있는 최대 의료기관인 알시파 병원에서도 30여구의 시신을 발굴됐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이슬람 단체 하마스 사이의 갈등이 계속되는 가운데, 사람들이 이스라엘의 군사적 공세 중에 살해되어 나세르 병원에 묻힌 팔레스타인

팔레스타인 민방위대 측은 매장된 시신들이 이스라엘군이 병원으로 진격할 때 살해되었거나, 병원을 점거하고 있는 동안에 추가로 살해된 사람들이라 주장했으나 이스라엘군은 지역 주민들이 발굴한 시신이라 반박했다.

유엔(UN) 인권위원회 사무총장 볼커 튀르크는 “가자시티의 시파 메디컬 센터와 남부 칸 유니스 시내의 나세르 병원에서 발견된 수많은 집단 매장 시신에 경악과 공포를 느낀다”고 말했다. 유엔 인권고등판무관 대변인 라비나 샴다사니는 “시신들 중 일부는 손이 묶여 있었는데 이는 국제인권법과 국제인도법에 대한 심각한 위반을 의미하며 이들에 대한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투가 다시 격화하기 시작해 인근 주민들의 피해는 커질 전망이다. 22일에는 이스라엘 남부 스데로트와 니르 암 등을 겨냥해 하마스의 로켓 공격이 있었다.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최남단 라파에 대한 공격을 예고했다. 유엔은 “라파에는 120만명의 민간인이 밀집해있다”며 “지상전이 이뤄질 경우 더 큰 잔학행위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binn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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