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턴을 선보이고 있는 G 580. [베이징 공동취재단]

경사도가 높은 구간을 오르내리고 있는 G 580. [베이징 공동취재단]

G 580을 개발한 파비안 쇼사우 G클래스 수석엔지니어. 김성우 기자

[헤럴드경제(베이징)=김성우 기자] #. “G-클래스가 있는 곳에는 길이 있습니다. 1979년 출시돼 새로운 길을 연 G-클래스가 전동화 모델로 새로운 도전에 나서려고 합니다.” (메르세데스-벤츠 고위 관계자)

메르세데스-벤츠가 G-클래스의 순수전기차인 ‘디 올 뉴 메르세데스-벤츠 G580 위드 EQ 테크놀로지(G580)’을 공개한 24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 현장에서 만난 메르세데스-벤츠 관계자들은 G클래스에 들어간 다양한 신기술들에 대한 큰 자신감을 내비췄다.

이날 현장에서 한국자동차기자협회 베이징 공동취재단과 인터뷰를 진행한 파비안 쇼사우 메르세데스-벤츠 G클래스 수석엔지니어는 “기술적으로, 소프트웨어적으로 G580에는 메르세데스-벤츠의 다양한 기술이 들어갔다”라고 말했다.

차량에는 뼈대를 구성하는 차체부터 배터리, 소프트웨어까지 전동화 모델로 오프로드를 구현하려는 메르세데스-벤츠의 노하우가 탑재됐다. 쇼사우 수석은 “오프로드 자동차를 전동화 모델로 구현하는 것은 힘들지만, G클래스는 당연히 오프로드차량이라는 기반에서 시작해 완성된 것이 이번 G580”이라면서 “한국 소비자들은 G580을 구입할 경우 오프로드로서, 벤츠로서, 또 G580 그 자체로서 차량의 매력을 맘껏 느끼실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메르세데스-벤츠 관계자들이 G580 앞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베이징 공동취재단]

그가 우선 강조한 부분은 차량에 들어간 공학적 기술이었다.

쇼사우 수석은 “H 사다리 형태의 프레임 가운데에 공간을 마련하면서, 거기에 116㎾h 용량의 고전압 리튬이온 배터리를 결합하는 형태로 차량의 차체를 구성했다”라면서 “차체 하부에 배터리를 결합해 무게중심을 낮게 구성하고, 덕분에 높은 경사도에서도 차량이 안정감을 가질 수 있도록 되레 이용했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오프로드 차량이기 때문에 이런 새로운 구성을 선보이면서도, 극한의 환경에서 견딜 수 있도록 다양한 테스트를 병행했다”면서 “차량의 방수성능을 대폭 개선했고, 극한의 온도에도 견딜 수 있도록 두바이·데스벨리·모로코 등지에서 고온 테스트를, 북유럽 등지에서 여러 차례의 저온 테스트도 마쳤다”라고 덧붙였다.

G 580은 기존 G-클래스의 패밀리 룩 전통을 계승하면서도 첨단기능을 갖추는 데 신경을 쓴 차량이다. 특히 기존 H 형태의 사다리형 프레임은 G-클래스의 전통적인 프레임에 해당한다. 첨단기능은 각각 4개의 바퀴에 들어가 있는 개별 제어 전기 모터다. 이를 통해 총 432㎾의 출력을 발휘한다.

쇼사우 수석은 “네 개의 모터가 들어간 덕분에, 바퀴를 자유자재로 여러 방향으로 돌려서 활동시킬 수 있다”라면서 “모터를 여러 개 바퀴에 넣는 것은 메르세데스-벤츠가 쌓아온 차량의 소프트웨어 역량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고 평가했다.

신형 G580. [베이징 공동취재단]

덕분에 G 580은 주행 성능을 높여줄 다양한 운전 기능을 탑재하는 결실을 보았다. 구체적으로 ▷단단하지 않거나 포장되지 않은 노면에서 차량을 거의 제자리에서 회전시키는 ‘G-턴(G-TURN)’ 기능 ▷비포장도로 주행 시 회전 반경을 크게 줄여주는 ‘G-스티어링(G-STEERING)’ 기능 ▷운전자가 지형 대처에 집중하는 동안 최적의 추진력을 유지해 주는 3단 지능형 비포장도로 크롤링 크루즈 컨트롤 등 다양한 주행 기술을 선보일 수 있도록 설계됐다.

실제 G-턴은 이날 현장에서 직접 시연이 이뤄진 기능이기도 하다. 운전자가 핸들을 정자세로 둔 상태에서 G-턴 기술을 작동하면, 차량은 그 자리에서 360도로 2바퀴를 회전할 수 있다. 차량은 오프로드 기체의 위상에 걸맞게 45도 각도 오르막길, 옆 기울기에서는 30도 각도 길에서도 안정적인 주행 성능을 발휘한다.

쇼사우 수석은 “차량을 생산할때마다 매 10~20대 단위로 수시로 점검하면서 꾸준히 제대로 성능이 나오고 있는지도 테스트하고 있다”면서 “메르세데스-벤츠의 위상에 걸맞은 자동차가 되도록 기술자들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형 G클래스 모델들. [베이징 공동취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