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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너무 기억에 남는다”…대기업 임원 출신 주차안내원, 국민신문고 뜬 사연

대기업 임원으로 정년퇴직한 후 한옥마을 제3공영주차장에서 주차 안내원으로 근무하는 최창열 씨. [전주시설공단 제공]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전주 한옥마을을 방문한 관광객이 60대 공영주차장 안내원의 친절을 기억하고 국민신문고에 감동한 사연을 올려 주변을 훈훈하게 하고 있다.

25일 전주시설공단에 따르면 대구에 사는 A씨는 지난 20일 1박2일 일정으로 처가 식구들과 전주로 여행을 떠났다.

A씨 가족은 전주의 대표 관광지인 한옥마을에서 여행을 즐기고 공영주차장 앞 커피숍에서 귀가할 채비를 했다. 주차장을 나서던 A씨는 요금을 정산하는 주차 안내원의 따뜻한 말 한마디에 피로가 녹아내리는 것을 느꼈다.

안내원은 "(커피숍 주차 요금 및 장애인 할인 등) 모든 할인이 적용되었습니다. 주차장 나가실 때 신호 위반 조심하시고, 집까지 안전 운전하세요"라며 여느 안내원들과 달리 살가운 인사를 건넸다.

A씨는 집으로 돌아온 뒤 국민신문고에 '전주를 다시 오고 싶게 만드는 작은 힘'이란 제목으로 글을 올렸다. 그는 "친절한 말을 해 주신 게 오랫동안 기억이 남아 글을 올려 본다"며 "다시 찾고 싶은 전주시를 만드는 작은 친절, 따뜻한 말 한마디가 무척 기억에 남는다"고 A씨를 칭찬했다.

A씨에게 감동을 선사한 주인공은 대기업 임원으로 정년퇴직하고 지난해 7월 공단에 기간제근로자로 입사한 최창열(65)씨로 확인됐다.

최씨는 현재 한옥마을 제3공영주차장에서 주차 관리, 주차 요금 정산 등의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그는 주차장 이용객 대부분이 외지에서 온 관광객이라는 점을 고려해 이용객들에게 먼저 다가가 말을 건넨다고 한다. 초행자들에게는 한옥마을의 맛집 등 곳곳의 명소를 안내하기도 한다고.

최씨는 "친절은 근무자라면 당연히 해야 할 책임이고 의무인데, 칭찬을 받아 몸 둘 바를 모르겠다"고 쑥스러워했다. 전주시설공단은 최씨에게 포상할 예정이다.

better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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