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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건 쇼크다” 화이자 대신 맞은 ‘아스트라’…판매 중단 충격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하고 있는 소방공무원. 연합뉴스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사실 좀 더 기다렸다가 화이자 맞고 싶었거든요.”

팬데믹 초창기, 당시 백신 기피가 사회적 논란이었다. 영국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가 개발한 백신이 아닌 화이자 등 다른 백신을 접종하길 원하는 분위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접종이 불가피했고, 고령층이나 사회필수인력 등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아야만 했다.

이후에도 부작용 이슈가 불거졌고, 결국엔 판매 중단까지 됐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아스트라제네카는 지난 3월 유럽연합(EU)에 자사 코로나19 백신 ‘백스제브리아(Vaxzevria)’의 판매 허가 철회를 신청했다. 이에 지난 7일부터 유럽연합에서는 백스제브리아의 사용이 금지됐다.

회사는 유럽 외 다른 나라에서도 같은 절차를 거쳐 코로나19 백신 사업을 접을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백스제브리아는 허가 이후부터 부작용 이슈가 여러 차례 대두됐다. 결국 지난 2월 영국 법원에서는 백스제브리아가 매우 드물게 ‘혈소판 감소성 혈전증(TTS)’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다는 점을 인정했다. 혈소판 감소성 혈전증이란 혈액 내 혈소판이 감소하면서 출혈이 생기고 혈전(피떡)이 생기는 것을 말한다.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연합뉴스

질병청에 따르면 혈소판 감소성 혈전증 부작용은 아스트라제네카와 얀센의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4일에서 4주 사이에 드물게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된 바 있다. 그런데 영국 법원이 이를 공식적으로 인정한 것이다.

실제 국내에서도 2021년 6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한 30대 남성이 접종 9일 뒤부터 TTS 증상이 나타나 결국 사망하기도 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접종이 시작된 백신이었다. 팬데믹 기간인 2021년 2월 정부가 첫 코로나19 백신으로 도입해 SK바이오사이언스가 위탁 생산을 했다. 국내 공급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총 2000만도즈로 알려졌다.

국내 첫 도입된 백신인 만큼 접종 대상자는 제한적이었다. 당시 질병청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대상으로 요양병원·시설의 입원·입소·종사자, 보건의료인, 사회필수인력(군인, 경찰, 소방 등), 60~74세 고령층 등을 선정했다.

질병청에 따르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이상반응에 의한 사망은 398건, 중증 사례는 4780건으로 보고됐다.

서울 양천구 구립양천어르신요양센터에서 양천구 보건소 의료진이 65세 미만 센터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접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다만 아스트라제네카 측은 백신 사업 철수가 부작용 때문이 아닌 상업적인 이유라고 말하고 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성명에서 “여러 변이용 코로나19 백신이 개발되면서 업데이트된 백신이 과잉 공급됐고, 이로 인해 백스제브리아에 대한 수요가 감소해 더 이상 제조 및 공급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이에 따라 유럽에서 판매허가를 철회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직장인 A씨는 “당시에는 하루라도 빨리 백신을 맞아야 한다는 생각에 부작용 등은 크게 고려하지 않은 것 같다”며 “여기저기 알아봐서 부모님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춰 드렸는데 아직까지는 괜찮지만 언제 부작용이 나타날지 알 수 없어 걱정”이라고 말했다.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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