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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당 탕탕탕 전쟁 난 줄 알았어요 …건축물 해체 현장 낙하물로 식당 지붕 뚫려 빗물 ‘줄줄’
짓는 것만큼 어려운 것이 철거인데…소음,먼지는 뒷전, 낙하물 방지설치 미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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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오전 11시 45분쯤 울릉군 울릉읍 도동리 여객선 터미널 인근에 위치한 5층 짜리 건물 철거 공사 현장에서 건물 일부가 무너지고 있는 모습을 주민들이 지켜보고 있다(독자 제공)


[
헤럴드 대구경북=김성권 기자] 이게 무슨 날벼락입니까? 점심을 먹는데 갑자기 천정에서 흙먼지와 콘크리트 잔해물이 떨어져 허겁지겁 밖으로 도망쳐 나왔습니다.

경기도 부천에서 울릉도에 관광온 A씨는 당시를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며 기억하고 싶지 않다고 했다.

151145분쯤 경북 울릉군 관문 도동항 여객선 터미널 인근에서 건축물 해체 작업도중 낙하물이 잇따라 발생해 전쟁터를 방불케 했다.

건축물 해체 현장은 여객선 터미널과 인접한 곳이라 하루에도 수백~수천 명이 왕래하는 곳이다.

다행히 사고당시 여객선 입.출항이 없어 인명피해는 막을수 있었다.

하지만 이날 인근 식당에서 여유롭게 점심 식사를 하던 손님들은 천정에서 순식간에 떨어지는 콘크리트 잔해물에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식당 지붕은 포탄을 맞은 듯 구멍이 뚫려 비가 줄줄 새 장사도 포기한 채 문을 닫았다.

주인 B씨는 겨우내 장사 하지 않았다가 겨우 며칠째 장사를 하고 있는데 이렇게 식당이 엉망이 돼 본격적인 관광 철을 맞아 손님을 받지 못할 처지가 됐다며 하소연 했다.

인근 주민들 역시 건물 철거 작업으로 소음과 분진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최근부터 시작된 5층짜리(연면적991.27규모) 건물 철거 작업시 갑작스럽게 '와장창'하는 소리가 2주간 이어졌다"고 했다.

60대 주민은 "우리 집은 현장 바로 옆에 있어 소음이 너무 심했다""낮에 주로 집에서 시간을 보내는데 견디기 힘들어 일부러 외출한 적도 있다"고 말했다.

참다못한 주민들은 공사 업체에 분진 방지를 위해 물이라도 뿌려달라고 부탁했지만 이마저도 묵살당했다고 분개했다.

특히 바람이 부는 날이면 흙먼지와 석면 가루가 날려 봄철 황사와 함께 고통은 이루 말할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정이 이 지경에 치닫자 주민들은 현장에는 감리가 있는지, 행정에서는 적법한 절차에 허가를했는지 의문을 제기하고 나섰다.

군이 사전 철거계획를 면밀히 따져봤는지
, 또한 철거 계획 대로 진행하고 있는지에 대해 감시감독 소홀 여부도 도마위에 올랐다. 또한 가설방음벽 및 전도, 붕괴 및 추락 등 안전시설 설치등도 형식적이다고 지적했다.

이날 식당 지붕이 뚫려 하늘이 보이고 인근 동네가 분진과 소음으로 시끄럽게 되자 관련 공무원들이 뒤늦게 현장을 확인하고 작업 중지 명령을 내리는 등 늑장 대응에 주민들은 다시한번 분통을 터뜨렸다.

사회단체 한 관계자는 건축물 해체 공사 안전 관리매뉴얼조차 적용하지 않고 무법천지로 철거를 강행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안전 불감증의 대표적 사례로 사법당국의 철저한 조사가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디.

그는 건축물 해체계획서의 작성 및 감리업무 등에 관한 기준 2절 사전준비단계 제5조에는 건축물의 해체 계획시 인접 건축물 및 주변 시설물의 영향 유ㆍ무를 판단해야 한다고 명시 돼 있는데 이러한 규정들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해체 허가를 내준 행정도 문제가 있다고 꼬집어 말했다.

울릉군 관계자는 건물을 철거하던 중 벽체 일부가 무너져 안전 방지망으로 떨어지면서 무게를 견디지 못해 식당에 콘크리트 잔여물이 떨어진 것으로 추정된다며 안전이 확보될때까지 건물해체 작업은 중지명령을 내려 안전관리등 주민불편 최소화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ks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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